손흥민이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무승부로 마친 뒤 이강인 등 동료들과 포옹하고 있다. 알라이얀/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모두가 우려했던 출전. 하지만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검은색 보호 마스크를 쓰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그리고, 월드컵 첫 경기 무승부를 도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겼다. 피파(FIFA) 랭킹 14위를 상대로 비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승점 1을 따낸 점이 고무적이었다. 한국의 랭킹은 28위다.
손흥민은 이날 지난 2일 열린 토트넘과 마르세유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 때 안와 골절 부상을 당했다. 의학계에서는 8주 정도의 절대적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으나 손흥민은 월드컵을 향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하면서 서서히 적응력을 키워나갔고, 우루과이전에서 당당히 선발로 출전했다.
손흥민은 경기 뒤 방송사와 한 인터뷰에서 “같이 경쟁할 수 있고 싸울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면서 “당연히 비겨서 아쉽다. 두 경기가 더 있는데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안면 부상에 대한 부담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경을 안 쓰고 경기하려고 했고, (안와 골절 부상을 당하고) 3주 만의 첫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경기를 잘 치렀다”고 했다. 다음 상대인 가나에 대해서는 “상당히 강한 팀이라 생각하고 우리가 생각할 때 우리가 최약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진 것보다 많이 준비해야 한다. 오늘 한 것보다 더 부딪치면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더불어 “가나 선수들이 신체적으로 좋고 상당히 빠를 텐데 그런 점을 감안해 경기를 준비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팬들의 응원에는 고마움을 표시했다. 손흥민은 “이 팀 주장으로서 아쉬운 부분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지금처럼 응원해주면 응원 보답하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28일 밤 10시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앞선 두 차례 월드컵에서 눈물을 훔쳤던 손흥민의 힘찬 세 번째 월드컵 질주가 시작됐다.
24일 오후(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경기. 대한민국의 손흥민이 우루과이의 카세레스의 거친 태클에 넘어진 뒤 축구화를 신고 있다. 손흥민의 오른쪽 양말이 찢겨져 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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