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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 투혼’ 메시 “골든볼 수상 의미 없어”

등록 2014-07-14 18:49수정 2014-07-14 22:07

리오넬 메시(오른쪽)가 14일(한국시각)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을 수상한 뒤 침울한 표정으로 트로피를 바라보고 있다. 왼쪽은 골든글러브를 받은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 리우데자네이루/AP 연합뉴스
리오넬 메시(오른쪽)가 14일(한국시각)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을 수상한 뒤 침울한 표정으로 트로피를 바라보고 있다. 왼쪽은 골든글러브를 받은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 리우데자네이루/AP 연합뉴스
“내 인생이 걸린 경기” 다짐에도
전차군단 못 넘고 4년 뒤 기약
월드컵 우승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아는 메시(아르헨티나)였다. 세계 최고 대회의 트로피를 대부분 갖고 있는 그가 간절히 원했던 것은 월드컵 우승 트로피였다.

14일(한국시각) 메시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골든볼 트로피’ 시상대에서도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결승전에서 뼈아픈 연장 패배를 당한 메시는 “우승 트로피만을 생각했다. 결승에 패하고 골든볼을 받는 것은 소용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번 대회에서 메시는 최우수선수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조별리그에서만 네 골을 넣었고, 개막전부터 네 경기 연속 ‘오늘의 선수’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6강 이후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상대 수비 서너명을 끌고 다니는 드리블로 동료들한테 공간을 열어주거나 결정적인 도움주기로 팀 승리를 도왔다. 이번 대회 7경기에서 한차례 연장 경기를 포함해 평균 99.5분을 뛰며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로서 정신적 기둥 구실도 다했다. 독일과의 결승전 전반에 그라운드에서 구토를 하는 장면은 그의 투혼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결승을 앞두고 그는 “내 인생이 걸린 경기다. 결승에서 이기고 싶고, 준비도 됐다. 모든 것을 쏟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독일과의 결승에서 후반 2분 골키퍼와의 결정적인 일대일 상황을 골로 연결하지 못했고, 0-1로 뒤진 연장 종료 1분 전 골문에서 30여m 거리에서 마지막 프리킥 기회도 공을 허공에 날리면서 씁쓸한 웃음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월드컵 우승컵은 혼자 힘만으로는 가질 수 없었다. 곤살로 이과인(나폴리),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 시티) 등 동료 공격수들이 맥없는 경기력을 보이자 메시는 수비수들 틈에서 고립된 채 힘을 쓰지 못했다. 메시의 짐을 나누던 앙헬 디마리아(레알 마드리드)마저 부상으로 출장이 좌절되자 속절없이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메시로선 아르헨티나 출신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를 넘어 역사상 최고 선수 반열에 오를 기회를 다음 월드컵으로 미루게 됐다. 마라도나가 월드컵을 차지한 게 26살 때지만, 메시에게는 4년 뒤 러시아월드컵에서 한번 더 세계 정상을 노려볼 수 있다. 서른살이면 선수로서 절정의 기량을 발휘할 나이이기도 하다. 알레한드로 사베야 아르헨티나 감독은 “메시가 이미 (축구의 신으로서) 판테온 신전의 일원이었고, 앞으로도 그 자리에 있게 될 것”이라며 메시를 위로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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