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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월드컵도 동메달 주니?

등록 2014-07-11 19:12수정 2014-07-11 20:46

3·4위전 무용론 확산 속 브라질-네덜란드 13일 격돌
루이스 판할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에서 패한 뒤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경기 결과에 대한 불만은 아니었다. 13일 오전 5시(한국시각)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펼쳐질 개최국 브라질과의 3·4위전에 대한 반감 때문이었다.

판할 감독은 “도대체 3·4위전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두 팀 중 한 팀은 토너먼트에서 두 번 연속으로 지게 돼 있는데 이는 스포츠 정신에도 어긋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덜란드 주 공격수 아리언 로번(30·바이에른 뮌헨) 또한 “우리는 지금 집에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진 뒤 또다시 경기를 치르고 싶은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네덜란드는 8강전, 4강전 모두 연장전을 치른 터라 체력이 바닥난 상태로 3·4위전을 치러야만 한다. 판할 감독은 “상대(브라질)에 비해 우리가 하루 덜 쉬는 것도 공평하지 않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네덜란드와 달리 월드컵 준결승 역사상 가장 참혹한 성적표(1-7 패)를 받아든 브라질은 3·4위전에 온 신경을 쓰고 있다. 준결승전 어이없는 참패로 등 성난 민심을 그나마 달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승리밖에 없다. 외신들도 “브라질 선수들은 축구 강국으로서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마지막 1분까지 힘을 내서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격수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의 공백은 계속되지만 경고 누적으로 준결승전에 결장했던 주장 치아구 시우바(30·파리생제르맹)가 팀에 복귀해 수비 라인을 책임지는 것은 희망적이다.

브라질과 네덜란드는 역대 11차례 맞대결을 펼쳐 3승5무3패를 나눠가졌다. 골도 사이좋게 15골씩 터뜨렸다. 월드컵 맞대결 전적은 1승1무2패로 네덜란드가 브라질에 앞선다. 4강전까지 3골1도움을 기록했던 로번이 몇 차례 브라질의 골망을 흔들지도 관심이다.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브라질 현지 분위기 상 3·4위전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경기 결과가 좌지우지될 수 가능성도 있다.

한편 영국 <텔레그래프>는 11일(한국시각) “올림픽처럼 동메달을 가리는 대회라면 모를까 월드컵은 올림픽이 아니다. 준결승전에서 패해 눈물과 절망, 혼란을 겪은 팀들에게 다시 경기를 하라는 것은 가혹한 일”이라며 월드컵 3·4위전 무용론에 힘을 실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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