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서 숫자 ‘100’이 들어간 기록의 의미는 각별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7일(한국시각)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100’과 관련된 기록을 달성한 ‘센추리 클럽’ 가입자들을 공개했다.
독일은 지난달 17일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월드컵 팀 사상 처음으로 100번째 경기를 치른 ‘팀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월드컵 결승까지 오르는 데 7경기 안팎을 치르게 되는데, 이번 월드컵이 20회째라는 점을 고려하면 독일이 보여준 경기력을 짐작할 수 있다. 브라질은 일주일 뒤 카메룬을 상대로 한 조별리그에서 ‘팀 센추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9일 4강전에서 나란히 위대한 기록을 세운 이들이 맞붙게 된다.
선수들도 성인 국가대표팀 100경기 출전을 잇따라 달성했다. 콜롬비아 수비수 마리오 예페스(아탈란타 BC)는 38살의 나이로 브라질월드컵 대표팀에 이름을 올려 극적으로 센추리 클럽에 합류했다. ‘31살 동갑내기’ 베슬레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아르헨티나), 페어 메르테자커(독일)는 조별리그에서 100번째 국가대표팀 경기에 출전하는 대기록을 달성했고, 소속팀이 나란히 4강까지 진출하며 겹경사를 맞았다.
브라질월드컵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였던 네이마르(브라질)는 지난달 24일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이번 대회 100번째 득점자가 돼 눈길을 끌었다. 골을 넣은 날이 브라질 팀 통산 월드컵 100번째 경기를 달성한 날이라 의미를 더했다. 네이마르는 콜롬비아와의 8강 경기에서 척추 골절 부상을 입어 이번 월드컵을 마감했다. 이날 브라질은 정확히 ‘100초’마다 1개씩 파울(54개)을 당했는데, 네이마르로선 첫 월드컵 출전에서 숫자 ‘100’의 기쁨과 아픔을 동시에 맛보게 됐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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