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와의 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척추를 다친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6일(한국시각) 훈련캠프인 테레조폴리스를 떠나 고향인 상파울루주 구아루자로 향하고 있다. 테레조폴리스/신화 연합뉴스
8강전서 척추 골절상…대회 마감
브라질, 시우바도 빠져 4강전 ‘비상’
브라질, 시우바도 빠져 4강전 ‘비상’
브라질의 ‘슈퍼스타’ 네이마르(22·FC바르셀로나)가 5일(한국시각) 열린 콜롬비아와의 8강전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경기 막판 당한 부상으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콜롬비아 수비수 후안 카밀로 수니가(나폴리)의 무릎에 허리를 받힌 네이마르는 척추 골절상을 당해 4~6주 정도의 치료와 재활을 받아야 한다. 네이마르는 이튿날 테레조폴리스에 있는 베이스캠프에서 헬기를 통해 상파울루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의의 부상으로 대회를 마감한 네이마르는 브라질축구협회를 통해 “월드컵 결승에서 뛰고 싶었던 나의 꿈을 도둑맞았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동료들이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고, 이는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마르의 부상으로 6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프레드(플루미넨시)와 헐크(제니트) 등 공격진이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음에도 브라질이 4강까지 진출한 데에는 네이마르의 공이 컸다. 네이마르는 사실상 홀로 브라질의 공격을 이끌며 ‘소년가장’ 역할을 해왔다. 같은 포지션에 하미리스(첼시)와 베르나르드(샤흐타르 도네츠크) 등이 있지만 네이마르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쉽게 대체하기 어렵다. 게다가 주장이자 수비의 핵심인 치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마저 경고 누적으로 독일과의 4강전 출전이 어려워 브라질의 근심은 더 커지고 있다.
브라질 팬들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브라질 팬들은 수니가의 집주소와 전화번호 등을 알아내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공유했고, 일부 팬들은 살해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수니가는 결국 콜롬비아 축구협회를 통해 네이마르에게 사과 편지를 전달했다. 수니가는 편지를 통해 “경기 중 불행한 부상을 당하게 해 진심으로 유감스럽다. 고의적인 의도는 없었다. 네이마르를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수니가의 행동에 고의성이 있었는지 조사에 나섰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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