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팀만 남았다…8강, 이제부터 진짜 월드컵
네덜란드 대 코스타리카
네덜란드 대 코스타리카
코스타리카와 네덜란드의 8강전은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다. 코스타리카는 월드컵 8강에 처음 올랐고, 네덜란드는 2010 남아공월드컵 준우승 팀이다. 외신들은 대부분 네덜란드의 2-0, 승리를 예상한다. 하지만 코스타리카는 조별예선에서 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에 지지 않는 경기(2승1무)를 펼치며 ‘유럽 강팀 킬러’로서의 면모를 보여왔다. 죽음의 조를 뚫고, 1시간여 동안 10명으로 11명을 상대한 저력(16강 그리스전)으로 또다른 유럽 강팀 네덜란드를 겨냥하고 있다.
코스타리카는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 주 공격수 브라이언 루이스와 조엘 캠벨을 제외하고는 거의 무명급의 외인구단이다. 호르헤 루이스 핀토 감독은 엄청난 활동량으로 강한 수비를 구축한 뒤 역습을 노리는 축구(4경기 5득점 2실점)로 유럽 팀들을 제압해 왔다. 주전급 절반 이상이 경기당 10㎞ 이상 뛸 정도로 체력이 좋다.
아리언 로번, 로빈 판페르시, 베슬레이 스네이더르 등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네덜란드는 조별예선에서 폭발적인 화력(3경기 10골)을 선보이며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멕시코와의 16강전이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스네이더르는 “경기장에 코스타리카 팬들이 분명 더 많겠지만 팬들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 우리는 더 앞을 내다보고 있다”며 한껏 자신감을 내비쳤다. 멕시코전 전반에 5-3-2 전략을 썼다가 후반전에는 4-3-3으로 바꾸는 등 자유자재로 맞춤형 전략을 써왔던 루이스 판할 감독이 ‘복병’ 코스타리카를 상대로는 어떤 전략을 쓸지도 관심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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