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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무기력 원톱…그나마 볼 배급도 안돼

등록 2014-07-03 18:31수정 2014-07-03 22:08

[2014 브라질 월드컵] 포지션별 한국축구 진단
③ 공격진
백패스 위주의 점유율 축구
개인기 달려 단독돌파도 적어
결정적 찬스 만드는 데 한계
“스루패스·크로스 정확도 높여야”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의 허약한 골 결정력이 도마에 올랐다. 이전과 달랐던 것은 공격을 시작하는 미드필드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미드필더의 ‘패스의 질’이 형편없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볼점유율 50~54%, 패스성공률 73~77%로 모두 상대보다 우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국 진영 후방에서 주고받은 무의미한 패스들이었다.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선덜랜드), 한국영(가시와 레이솔)한테 상대 골문 방향으로 향하는 종패스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기성용은 80개 패스 가운데 67개를 성공시켜 84%의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이 가운데 43.3%에 이르는 29개가 두 명의 센터백한테 가는 백패스였다. 특히 기성용은 중앙 수비수 홍정호한테 무려 20번(29.8%)이나 공을 보냈다. 반면 최전방 중앙 공격수들한테는 불과 세차례(4%)만 패스가 전달됐다. 한국영의 패스도 47개 가운데 절반 이상(26개·55.3%)이 포백 수비수를 향했고, 나머지도 대부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횡패스였다. 박주영을 비롯한 공격수들한테서 답답한 모습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공격의 시발점인 기성용은 알제리와의 경기에서도 전체 성공 패스의 64.6%(31/48)를 골키퍼를 포함한 수비진한테 돌렸다. 슛과 직접 연결되는 ‘킬패스’도 전혀 없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경기 뒤 “아직까지 (유럽 팀들과) 벽이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게 사실”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고정운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공격수들이 골을 넣기 위해서 ‘많은 패스’보다 ‘결정적인 패스’가 전달돼야 하는데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미드필더들의 ‘돌리기식 패스’로는 점유율 100%를 기록해도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없다”며 “상대 중앙 수비를 뚫고 지나가는 스루패스와 측면 공격수를 활용한 크로스의 정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전방 공격수가 유럽 수비수들을 돌파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기록을 보면, 이번 대회 한국의 단독 돌파 횟수가 5차례였다. 하위 5위권 수준이다. 미드필드와 공격 조직력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기마저 떨어져 제대로 된 공격이 이뤄질 수 없었다. 오프사이드에 걸린 횟수도 2회(31위)에 불과하다. 한순간에 골과 연결되는 뒷공간 파고드는 데 소극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러시아전에서 막판 15분간 상대 골문 위협 지역을 한번도 공략하지 못했는데, 공격수들이 체력적인 면에서 문제를 드러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나마 손흥민이 정상급 수비수들을 상대로 단독 돌파와 슈팅이 통하는 모습을 보여준 게 위안거리다. 또다른 공격수 김신욱은 신체조건이 뛰어난 유럽 중앙 수비수들을 상대로 공중볼 장악 능력을 과시하며 새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신욱이 벨기에전에서 33분간 12차례 공중볼을 따내 이번 대회 이 부문 1위에 오르면서 제3의 공격 옵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끝>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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