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오늘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의 경질 여부를 결정해 발표한다.
협회는 “3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허정무 협회 부회장이 홍 감독의 거취를 결정해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고 2일 밝혔다. 협회는 기자회견에 앞서 집행부 회의를 열어 홍 감독의 재신임 여부를 결정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 집행부 회의는 정몽규 회장, 허정무, 최순호 부회장 등으로 구성된 회장단 회의다.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2패의 성적을 거둔 홍 감독의 계약된 임기는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대회까지다. 협회는 대표팀의 조별리그 탈락 이후에도 내부적으로 △후임자 부재 △‘임기 보장’ 원칙론 등을 이유로 홍 감독에게 기회를 더 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나 홍 감독 책임론이 거세지자 여론의 눈치를 보며 결정을 미뤄왔다.
협회가 어떤 결론을 내리든 협회를 향한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홍 감독을 경질하게 되면 기술위원회 등 협회 내부 기구의 책임은 외면한 채 홍 감독에게만 월드컵 준비 부족의 책임을 전가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반면 홍 감독을 감싸게 되면 월드컵 무대에서 보여준 졸전에 대한 책임을 누구도 지지 않는 꼴이 돼 결국 비난은 최종적으로 축구협회로 향할 전망이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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