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TV시청률 신기록 경신
페북·트위터 등 SNS 점령에
다른 스포츠 스타들도 ‘관심’
페북·트위터 등 SNS 점령에
다른 스포츠 스타들도 ‘관심’
허를 찌르는 환상의 골, 미리 약속된 정교한 세트피스, 그리고 몸을 날린 골키퍼들의 선방. 푸짐한 상차림이 전세계 축구팬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비비시>(BBC),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브라질월드컵 개막 이후 전 세계 2억2000만명이 페이스북을 통해 10억건의 댓글과 ‘좋아요’를 주고받았다. 브라질-칠레의 16강전은 1640만건의 트위트 양을 기록했고, 곤살로 하라(칠레)가 승부차기 슛을 날리는 순간에는 분당 38만8985건의 트위트가 발생했다. 올해 슈퍼볼(38만2000건)보다 7000건 가량이 많다.
브라질-칠레 전은 이스라엘에서 최근 2년 동안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들 중 가장 높은 텔레비전 시청률도 기록했다. 네덜란드-멕시코의 16강전은 네덜란드에서 89.4%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올렸다. <텔레그래프>는 “네덜란드에서 나머지 10.6%가 무엇을 봤는지 궁금할 정도”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미국은 이미 월드컵에 빠진 지 오래다. 조별예선 미국-포르투갈전이 역대 최고 축구 시청률(, <유니비전> 포함 2470만명)을 기록했고, 미국-독일전도 1000만명 넘는 시청자가 지켜봤다. 벨기에와의 16강전이 열린 2일(한국시각)에는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보기 위해 수천명이 야구장 및 미식축구장으로 몰려들기도 했다. 일부 구단들은 구장을 개방해 축구 경기를 볼 수 있게 했으며 댈러스 에이티앤티(AT&T) 스타디움에는 2000여명이 이른 아침부터 와서 줄을 서기도 했다.
스포츠 스타들도 월드컵 열기에 동참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경기 전 더그아웃에 모여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는 것은 아주 흔한 장면이 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헌터 펜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표팀의 경기를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들로부터 우리도 많은 용기와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했다.
아드리안 곤살레스, 스콧 밴슬라이크 등 일부 다저스 선수들이 다저스타디움 외야에서 미니 축구를 하는 동영상이 <엠엘비닷컴>에 올라와 있기도 하다.
테니스 메이저대회 윔블던에 참가한 선수들도 월드컵 경기 결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스위스-아르헨티나의 16강전이 열리기 직전, 윔블던 남자 단식 16강전을 통과한 로저 페더러(스위스·세계 4위)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플레이를 보고 싶다. 스위스는 잃을 게 없지만 스포츠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위스가 0-1로 패하자, 아르헨티나 테니스 선수 후안 마틴 델 포트로는 페더러의 트위터에 “스위스 선수들이 참 잘 싸웠지만… 윔블던에서는 행운이 깃들기를”이라는 위로의 멘션을 남기기도 했다. 윔블던 티켓 판매는 월드컵 영향으로 작년보다 2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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