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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 탈락’ 홍명보 감독, 지휘봉 계속 잡을까

등록 2014-06-27 08:58수정 2014-06-27 09:14

내가 생각해서 옳은 길이 무엇인지 판단할 것“…‘사퇴 여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했지만 ‘무승 행진’ 속에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삼킨 홍명보(45) 축구 대표팀 감독의 향후 거취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홍명보호는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대회 H조 3차전에서 0-1로 패하면서 16강 진출의 마지막 희망을 살려내지 못했다.

이로써 홍명보호는 1무2패(승점 1)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벨기에(승점 9), 알제리(승점 4), 러시아(승점 2)에 이어 H조 꼴찌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한 사령탑들이 줄줄이 사퇴 선언을 내놓는 가운데 홍명보 감독의 거취도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이런 가운데 홍명보 감독도 ”내가 생각해서 옳은 길이 무엇인지 판단하겠다“는 답변을 내놔 전격 사퇴 의사도 있음을 내비쳤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6월 24일 홍명보 감독을 월드컵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의 업적을 쌓은 홍 감독은이듬해인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는 U-21 대표팀을 이끌고 동메달을 따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홍명보 감독이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벨기에에게 1대0으로 패한 한국 축구는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4.6.27(상파울루=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벨기에에게 1대0으로 패한 한국 축구는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4.6.27(상파울루=연합뉴스)
선수 시절 풍부한 대표 경력과 선수를 장악하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가장유력한 대표팀 감독 후보로 떠오른 홍 감독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동메달의 기적을 일궈내며 마침내 ‘월드컵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 선임 이후 ”축구협회에서 2018년까지 임기를 보장하려고했지만 스스로 자세가 느슨해질 것 같아 2년 계약을 하자고 제안했다“며 대표팀 지휘봉에 강한 책임감을 부여했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의 계약기간은 2015년 1월 아시안컵 때까지로 조정됐다.

강한 책임감 속에 월드컵 준비에 나선 홍 감독은 월드컵 직전까지 16차례 A매치를 치러 5승3무8패의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결전의 땅’ 브라질로 향했다.

국민적 기대 속에 월드컵 본선에 나섰지만 홍명보호는 팬들의 눈높이를 만족하게 해주지 못했다.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지지 않는 경기’로 다소 답답한 경기를 펼쳐 1무를 따낸대표팀은 알제리와의 2차전에 ‘올인’하고 나섰지만 오히려 철저히 한국의 단점을 파악하고 나선 알제리에 맹폭을 당하며 2-4로 참패를 당했다.

이미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어려워진 홍명보호는 1.5군으로 나선 벨기에와 맞서‘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지만 의욕만 앞섰을 뿐 결정력이 떨어지는 ‘공갈포’로 0-1 패배를 당하며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다.

특히 대회 기간에 부진했던 박주영(아스널)의 선발 출전을 고집하고 변화없는 스쿼드로 단조로운 경기를 치른 홍명보호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어느새 기대감에서 분노로 바뀌고 말았다.

홍 감독은 벨기에전이 끝나고 난 뒤 향후 거취를 묻자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하기 어렵다“고 웃음을 지으며 ”잘 알아서 판단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특히 팬들의 여론이 좋지 않다는 지적에는 ”나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지배당하지 않는다“며 ”내가 생각해서 옳은 길이 무엇인지 판단하겠다“고단호한 태도를 전했다.

여론이 사퇴하라는 분위기로 바뀐다고 해도 그것에 영향을 받기보다는 스스로 그만둘 시점을 결정하겠다는 말로 해석된다.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까지 선수들을 책임져야 한다“며 선수들이 모두 소속팀으로 복귀하고 난 뒤 국내에서 자신의 거취를 공식적으로 밝히겠다는 뜻을 전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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