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이 23일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코치들과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긴 벨기에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한국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빌모츠 감독은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국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 나와 이같이 밝히며 “한국도 벨기에처럼 젊은 팀인데 기초가 상당히 튼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기초를 바탕으로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하며 “최근 한국경기를 봤는데 (홍명보) 감독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빌모츠 감독은 이날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비해 선발 선수 7명을 교체하는 등 사실상의 2군 선수들을 내보냈고 게다가 한 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후반을 치렀지만 1-0 승리를 일궈냈다.
그는 “퇴장 상황을 정확히 보지 못했다”며 “새로운 선수들을 내보내 경기 초반 잘 풀어가고 있었는데 그런 상황이 벌어져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하프타임에 수비에 더 신경을 썼고 인내심을 갖고 공격을 서두르지 않았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빌모츠 감독은 “스피드가 빠른 디보크 오리기를 기용했고 또 한국이 공격적으로나올 것이기 때문에 뒷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16강에서 맞붙게 된 그는 “오늘 10명으로 싸운 것은 16강 이후를 대비해서도 좋은 경험이 됐다”며 조별리그를 3승으로 마무리한 것에 크게 만족스러워했다.
이번 대회에 에덴 아자르(첼시), 로멜루 루카쿠(에버턴) 등 ‘황금 세대’로 불리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린 벨기에는 4강 또는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됐으나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연달아 후반 막판에 결승골을 넣으며 힘겹게 이겨 ‘과대평가’ 논란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빌모츠 감독은 “승점 9점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쉬운 일이아니다”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멋있는 스타일의 축구가 아니라 승리라는 결과”라고 반박하며 8강 이상의 성적을 다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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