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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홍명보 감독, ‘박주영이 언젠가는…’

등록 2014-06-26 20:15수정 2014-06-26 20:21

즉답 피했지만 벨기에전 중용?
“축구는 강팀 늘 이기는법 없어”
박주영은 홍명보 감독에게 영원한 ‘믿을맨’인가.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하루 앞둔 26일(한국시각)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앙스에서 열린 기자회견. 홍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놓고 기적을,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관심이 쏠린 박주영의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생각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해갔다. 지난 두 경기 박주영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도 “팀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은 문제 없이 잘했지만 공격에서 기회를 못 만든 게 사실”이라고 뜨뜻미지근하게 답했다. 보통 감독은 자기가 신뢰하는 선수를 끝까지 믿는 경향이 있다. 언젠가는 해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홍 감독은 벨기에전에서도 박주영을 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홍명보 감독은 민감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하지만 ‘홍명보호’가 처한 상황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도 두루뭉술하게 들린다. ‘최선’에 걸맞는 전술과 용병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면피용에 불과할 뿐이다. 축구팬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홍명보호가 한국과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살려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의 일문일답.

-벨기에가 한국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어떻게 생각하나?

“벨기에는 16강이 확정됐다. 우리에겐 벨기에전이 매우 중요하다. 상대가 어떤 식으로 나오든 우리는 최선을 다하겠다.”

-국내 팬들은 기적을 바란다. 준비는 충분히 했나?

“선수들은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다.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로 지금까지 왔다.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함이 있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해놓고 기적을…,기적이라기 보다는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베스트 11은 변화를 줄건가?

“오늘 훈련 끝났으니까 지금부터 생각해보겠다.”

-한국 상황이 복잡하다. 이번 월드컵에선 놀라운 결과가 많았다. 코스타리카는 전 우승팀들 사이에서 16강에 갔다. 그런 팀들로부터 영감을 받아서 선수들에게 전해준 게 있는지?

“축구는 늘 강팀이 이기라는 법은 없다. 우리는 항상 그런 것들에 대비해야 한다. 마지막 경기가 어떻게 끝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러시아전 당시 관중은 매우 지루해했다. 그런데 비겼다. 반면 알제리는 졌지만 관중은 열광적이었다. 어떤 경기가 만족스럽나?

“우리는 당연히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러시아전이 좀더 나았고 우리가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좋은 경기를 하더라도 지는 경기는 기분이 좋지 않다.”

-브라질 사람들이 어떻게 대해줬나? 어떤 추억을 가지고 돌아갈 것 같나?

“상파울루가 세번째 도시인데 브라질 국민들이 선수들을 열렬히 환영해줬다. 특히 이과수 주민들은 우리가 경기를 잘하면 같이 기뻐했고, 못할 땐 슬퍼해줄 정도로 따뜻한 마음을 전해줬다.

-박주영이 내일 또다시 선발로 나올 것인지에 관심이 크다.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시킨 결과에 만족하고 있나?

“첫 경기에서 우리팀 전체 밸런스와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두번째는 실질적으로 우리가 기회를 못 만든 것도 사실이고, 수비가 실점을 쉽게 허용을 하다보니 경기 자체가 기울어졌다. 박주영이 그 가운데서 균형을 잡아주고 하는 건 문제없었다고 생각하지만, 공격적인 부분에선 찬스를 못 만든게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결과가 중요할 때도 있다. 신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나?

“종교가 없어서 그러지 않는다. 선수들만 믿고 간다. 종교가 있는 선수들은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2차전 이후, 국내에선 선수 구성, 전술에서 변화 필요하다는 애기가 나온다.

“그건 우리가 알아서 판단할거다. 어떤 날은 좋은 감독이고 어떤 날은 조기 축구 감독으로 전락하기도 하는 게 감독의 운명이다. 개의치 않는다. 내일은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그에 맞춰 선수를 내보낼 계획이다.”

-내일 경기가 실점 줄이고 다득점해야하는데 어떤 전략으로 할 건가?

“골을 넣고 이겨야한다. 그리고 기다려야 한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축구가 과거 어느 때보다 선수 개인 능력이 뛰어남에도 성적이 예전만큼 못하다고 하는데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시합 중이라 아시아 축구에 대해서는 생각 못 해봤다. 다만, 아시아축구가 성적이 좋지 않는 건 사실이다. 잠시 생각해 보니 지금이 아시아축구의 과도기가 아닐지. 올라가는 상황에서 그전에 있던 흐름들을 따라가는 현상이 있다. 이번 대회를 보면 거칠고 체력적인 부분이 강한 팀들이 잘하는데 아시아축구는 기량들은 좋아졌는데, 그런 쪽으로만 추구하다보니 그런(체력적인) 점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

-선수 시절 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과 상황 비슷한 것 같다. 선수들에게 주문하고싶은 게 있나?

“우리가 16강 가기 위해선 조건이 있다. 그 조건이 좋은 상황은 아니다. 16강 진출 여부 상관없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수들이 경기장서 최선 다하는 모습만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번 벨기에전이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가?

“이번 경기가 우리 선수들에겐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나가야하는 선수들이다. 개인적으로도 글쎄…, 선수 시절과 비교할 만한 게 생각나는 건 없지만 선수 때 너무 익숙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건 사실이다. 지금은 감독 역할에 최선 다하는 게 나의 임무다.”

-빌모츠 감독의 스타일은 어떤가? 그를 어떤 감독이라고 생각하나?

“팀을 잘 조련한 것 같다. 많은 경험에서 좋은 실력이 나오는 것 같다. 벨기에와 한국은 상황이 다르지만, 내 능력보다 선수들의 능력을 믿기 때문에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주기만을 바라고 있다. 그 다음 역할은 나의 몫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내일도 좋은 경기 할 것으로 기대한다.”

상파울루/박현철, 이재만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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