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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잉글랜드·스페인…‘빅리그 3국’의 수모

등록 2014-06-25 20:12

스페인(FIFA 랭킹 1위), 잉글랜드(10위)에 이어 이탈리아(9위)까지 짐을 쌌다. 이탈리아는 25일 새벽(한국시각) 열린 우루과이와의 D조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0-1로 지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탈리아의 체사레 프란델리 대표팀 감독과 잔카를로 아베테 축구협회 회장은 참혹한 결과에 자진사퇴했다.

프리메라리가(스페인),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 세리에A(이탈리아) 등 세계 축구 리그 ‘빅3’ 국가가 동시에 16강 탈락을 한 것은 매우 충격적이다. 디펜딩 챔피언, 축구 종가, 월드컵 4회 우승국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됐다. 세 팀이 이번 대회 조별예선 9경기에서 합작해낸 승은 단 2승. 1승은 이탈리아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거둔 승이었다. 이미 탈락이 확정된 잉글랜드는 25일 코스타리카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주전 11명 중 9명을 바꿔 출전시켰으나 0-0으로 비겼다. 조별리그 1무2패. 잉글랜드가 조별예선에서 무승에 그친 것은 1958년 스웨덴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잉글랜드는 조별예선 3경기에서 두 골(유효슈팅 19개)에 그치는 극심한 골가뭄에 시달렸다. 135분당 한 골이 들어간 셈. 특급 골잡이 부재가 컸다. 이탈리아도 마찬가지였다. 이탈리아의 유효슈팅은 16개였지만 골망을 흔든 것은 두 골뿐이었다. 그나마 코스타리카, 우루과이를 상대로는 단 한 골도 못 넣었다. 스페인은 야신상에 빛나는 이케르 카시야스가 무너지면서 디펜딩 챔피언이 조별예선 1, 2차전에서 연달아 패한 첫 사례를 남겼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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