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소재 판타나우 경기장의 월드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콜롬비아에 1-4로 대패한 혼다 케이스케(오른쪽 2번째) 등 일본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 축구와의 격차 보여주고 도전은 끝났다”
우승까지 얘기했던 혼다 “말로만 끝나 죄송하다”
우승까지 얘기했던 혼다 “말로만 끝나 죄송하다”
“기적은 없었다.”
일본 언론들은 25일 일본 대표팀이 브라질월드컵 조별 예선전에서 1-4로 콜롬비아에 완패하자 마지막 남은 희망이 사라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닛칸스포츠>는 ‘일본 1승도 못 거두고 조별 예선 탈락’이라는 제목으로 “세계 축구와의 격차를 분명히 보여주고 일본의 도전은 끝났다”고 보도했다.
일본 대표팀의 간판 혼다 게이스케(AC밀란)가 경기 전 “남은 1경기에서 뒤집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다. 기적은 기적이니까 믿어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나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닛칸스포츠>는 전했다. 처음엔 우승까지 이야기했던 혼다의 말을 일본 언론들은 주요하게 보도했다. <스포츠호치>는 ‘일본 1-4로 조별 예선 최하위 탈락. 혼다 “말로만 끝나서 죄송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스포츠호치>는 혼다가 경기 뒤 “우승까지 이야기해놓고 이런 결과가 됐다. 내가 너무 미숙했다. 희망을 마지막까지 보여주고 싶었지만 말로만으로 끝나게 돼서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 대표팀이 완패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대표팀의 골 결정력 부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각종 데이터 상으로는 일본이 앞섰지만 좋은 기회가 왔을때 확실한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해 일본이 패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콜롬비아전에서 총 슈팅수가 23 대 13(유효슈팅 수는 13대 9)으로 앞섰고, 코너킥 수도 일본이 9대 2로 앞섰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배율은 일본이 56%로 콜롬비아의 44%보다 우위였고, 파울 수도 일본이 10개로 콜롬비아의 19개보다 적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대표팀의 슈팅 수가 코트디부아르전 7개, 그리스전 16개에서 콜롬비아전에서 23개로 점점 늘어났으나, 득점수는 세 경기 모두 합해 2점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일본 제이(J)리그 베르디의 전 감독인 재일교포 축구인 이국수는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분발했지만 진정한 축구에는 이르지 못했고 콜롬비아는 훌륭했다, 큰 차이가 있었다”며 “일본의 공격은 기세를 올리기만 할뿐 교합(서로 정교하게 맞물리는 것)이 나빴다. 서로 의사소통이 된다는 느낌이 전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교합이란 언제 어디에서 왜 공을 주거나 받아야 하는지 생각하고 경기를 하는 것이다. 콜롬비아 선수들은 그게 몸에 배어있어서 수비를 하다가도 속공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기원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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