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전 시청자 2470만명
월드시리즈 1490만명보다 많아
월드시리즈 1490만명보다 많아
미국에서 축구는 비주류 스포츠다. 인기도 면에서 농구(NBA)·아이스하키(NHL)·야구(MLB)·미식축구(NFL) 등 소위 ‘빅4’에 밀린다. 하지만 2014 브라질월드컵 열기는 ‘비주류’라는 인식을 뛰어넘는다.
<시엔엔>(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22일 저녁(현지시각) 열린 G조 조별예선 미국-포르투갈 경기는 <이에스피엔>(ESPN)과 스페인어 방송 <유니비전> 등을 통해 총 2470만명이 시청했다. 미국과 중국이 맞붙은 99년 여자월드컵 결승전 시청자 수(약 1790만명)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축구 시청률이다. 2013~2014 시즌 미국프로농구 결승전(평균 1550만명 시청)이나 2013 시즌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평균 1490만명 시청)보다도 시청률이 높다.
<뉴욕 타임스>는 “월드컵이 브라질에서 개최돼 경기가 주로 오후에 열리면서 2010 남아공월드컵(평균 280만명) 때와 비교해 평균 시청자 수(430만명)가 갑절 가까이 늘었다”고 했다. “어린 시절 유스클럽에서 축구를 하며 자란 젊은 세대들이 축구 시청률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월드컵 열기는 비단 텔레비전 시청자 수에 한정되지 않는다. 미국-포르투갈 경기가 열린 동시간대 트위터에는 “16강 진출이 30초 만에 날아가다니!”(미국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같은 멘션이 800만번 이상 올라왔으며, 페이스북은 경기 당일 “약 1000만명의 사람들이 경기 관련 이야기를 2000만번 주고받았다”고 발표했다.
오프라인에서도 뜨거웠다. 스포츠 바는 사람들로 붐볐고, 대형 스크린이 있는 거리에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시카고 트리뷴>은 “포르투갈전 때 2만여명의 시카고 시민들이 그랜트 파크에 모여 응원을 했으며, 안전 문제로 출입이 통제되자 펜스를 넘어가려던 몇몇 사람들은 경찰에 체포됐다”고 했다.
미국 내 축구팬은 7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올해 미국축구리그(MLS) 평균관중은 1만8496명이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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