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6강 진출 ‘경우의 수’
한국 축구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각)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벨기에(2승·승점 6)에 무승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 최대 승점이 2에 불과해 무조건 탈락한다. 같은 시각 알제리(1승1패·승점 3)가 러시아(1무1패·승점 1)를 이겨 승점 6을 확보해도 한국은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6강 진출이 좌절된다.
자력 진출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으로선 반드시 벨기에를 잡고 승점 4를 따야 한다. 이때 러시아가 알제리를 꺾으면, 러시아와 한국이 1승1무1패(승점 4)로 동률이 되면서 골득실을 따져볼 수 있다. 2차전까지 골득실에서 러시아(-1)가 한국(-2)에 1점을 앞서는 만큼 한국으로선 벨기에를 상대로 최소 2골 차 이상 승리를 해야 한다. 러시아가 2점 이상을 넣으면 한국은 여기에 비례해 추가골을 넣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러시아와 알제리가 비겨도 한국의 기적 같은 16강행 가능성은 살아 있다. 이때는 러시아가 2무1패로 탈락하고, 알제리의 승점이 4(1승1무1패)가 되면서 한국과 다시 골득실을 따진다. 하지만 3차전을 앞둔 현재 골득실에서 알제리(+1)가 한국보다 3점이나 앞서, 한국으로선 벨기에를 상대로 최소 3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한다. 한국이 벨기에를 3골 차 이상으로 이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대량 실점으로 패한 게 아쉬운 대목이다. 이번 대회에서 16강 진출팀을 가릴 때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 상위팀→다득점→맞대결 승리팀(승자승 원칙) 등을 적용한다. 그래도 가려지지 않을 경우에는 제비뽑기를 한다.
홍명보 감독은 23일 2차전 패배 뒤 ‘16강 가능성은 얼마로 보냐’는 질문에 “선수들을 안정시켜서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겠다.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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