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서운함 뒤엉킨 반응 줄이어
“못하기도 하고 재미도 없어” 혹평도
“못하기도 하고 재미도 없어” 혹평도
아쉬움과 서운함이 뒤엉켰다. 누리꾼들은 우리 선수들의 부진을 아쉬워하는 한편 알제리를 너무 얕본 전술이 아니었냐며 홍명보 감독에 대한 서운함도 내비쳤다.
새벽 4시 경기를 뜬 눈으로 지켜 본 누리꾼들은 전반 26분에 이어 28분, 38분 연이어 알제리 골이 터지며 전반을 마치자 실점보다 경기내용이 문제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못하는것도 못하는 건데 재미가 너무 없네’(kidd****), ‘전반 곧 끝나는데 슈팅수 0개 어이없다’(maru****)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워 했다. 실망스러운 전반전이 끝나고, 그래도 희망을 외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외수 작가는 트위터를 통해 ‘태극전사들. 전반은 어쩔 수 없었다 치더라도 후반에는 재정비해서 역전하는 모습 보여 주기를 빕니다. 알제리도 3골 넣었는데 우리라고 못 넣을 것도 없지요.’라며 우리 선수들을 북돋웠다.
후반에는 기대와 실망이 엇갈렸다. 기대는 골을 기록한 손흥민, 구자철 선수를 향했다. 후반 5분 손 선수의 골이 터지자 누리꾼들은 ‘왠일이냐 이건 기적이다’(tlst****)라며 열광하기 시작했다. 후반 27분 구자철이 골을 넣은 뒤에도 특별한 세레모니 없이 다시 경기를 시작하는 모습에 개그맨 이병진씨는 트위터를 통해 ‘구자철.. 좋아할 틈도 없이 볼 들고 다시 뛰는 모습에 코끝이 짠하네...ㅠ’라며 함께 안타까워했다.
경기가 4대2 패배로 끝나자 월요일 출근길을 앞두고 새벽경기를 지켜 본 국민들은 일부 선수들을 향해 ‘박주영...러시아전 0골 0도움 0슈팅 1따봉 알제리전 0골 0도움 0슈팅 1미안’(@cogugi), ‘오늘 이 경기 단체 관전한다고 새벽 출근하거나 등교한 회사랑 학교들 있다던데, 진심으로 안스럽다. 우째(@fairytalelady)’ 등 볼멘 소리를 늘어놓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제는 월드컵 열광에서 빠져나와 다시 현실을 돌아보자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온갖 악재를 극복할수도 있었던 월드컵 특수를 노린 박 대통령에게 안된 일’( @kor_Heinrich), ‘월드컵 패배는 빨리 잊고, 세월호는 오래오래 기억합시다’(@paris_jang) 등의 트윗을 적으며 월드컵에 가려진 어수선한 현실을 상기시켰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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