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 출전 아시아축구연맹 소속 나라는 한국·일본·이란·호주…승리 없는 대륙 아시아 3무4패
23일(이하 한국시간) 알제리전 2-4 패배는 한국에 참혹한 결과였지만 45억 아시안 인들에게도 또 하나의 비보였다.
최근 월드컵에서 뚜렷하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던 아시아 축구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깊은 부진에 빠졌다.
이번 월드컵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으로 참여한 국가는 한국, 일본, 이란,호주 등 모두 4개국.
그러나 한국-알제리전 이전까지 4개국이 치른 조별리그 7경기에서 승전보는 나오지 않았다. 승리가 없는 대륙은 아시아(3무 4패)가 유일했다.
일본은 조 편성이 좋다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을 넘어 4강 진출을 공언했지만 코트디부아르전 역전패에 이어 그리스전에서도 전반전 상대 선수 퇴장으로 얻은 수적 우세에도 무승부에 그쳤다.
1무 1패에 그친 일본은 애초 공언했던 4강은커녕 자력 16강 진출 가능성마저 사라진 상태다. 게다가 일본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C조 최강자 콜롬비아라 승리를점치기도 어렵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1무 1패를 기록한 이란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시종일관 수비 축구로 일관하면서 월드컵을 재미없게 만든다는 비판을 받으며 아시아인의 자부심에상처를 줬다.
그나마 호주가 네덜란드 감독으로부터 호평을 받을 정도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결과는 더 좋지 않았다. 호주는 2패로 가장 먼저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아시아 국가들의 졸전은 역대급 골 잔치로 전개되는 이번 월드컵과 극명하게 대비되며 아시안들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 축구의 집단 부진이 아시아 대륙에 배정된 4.5장의 월드컵 출전권 배분을 줄여야 한다는 여론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다.
남은 희망은 러시아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는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치며 아시아의 저력을 보여줬던 한국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러시아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알제리를 상대로 2-4로 무너지며 아시아 첫 승의 기대에 보답하지 못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일궈내는 등 아시아 축구를 주도했던 한국이지만 아시아 축구팀의 집단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아시아 첫 승과 16강 팀 배출이라는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한국은 아시아인들의 두 가지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27일 벨기에를 상대로 다시 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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