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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새벽 거리로 거리로…붉은물결 ‘넘실’

등록 2014-06-23 05:51

빗속에도 광화문광장 등 서울 7만명 운집…“이번엔 이긴다”
2014 브라질월드컵의 2차 조별예선 알제리전을 앞둔 23일 새벽 거리응원전이 펼쳐지는 서울은 온통 붉은 물결로 넘실댔다.

이날 오전 3시 현재 광화문광장에 3만9천명,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 2만2천여명,신촌 연세로에 7천여명 등 서울에만 6만8천여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지난 18일 러시아전에서 태극전사들의 선전으로 알제리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데다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생이 몰리면서 간혹 비가 흩뿌리는 거리에는 러시아전 때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들어찼다.

시민들은 “이번에는 꼭 이길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대학생 이동준(23)씨는 “엊그제 시험이 끝나 홀가분한 마음으로 응원에 나섰다”며 “세월호 참사로 완전한 축제 분위기에 빠지기엔 불편한 마음이 있긴 하지만 월드컵을 계기로 국민이 한마음으로 슬픔을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동대로에서 만난 방지원(22·서울대 국악과 4)씨는 태극기를 망토처럼 두르고북을 한 손에 들고 있었다.

방씨는 “오늘 꼭 이겨서 16강까지 갔으면 좋겠다”며 “알제리가 강팀이긴 하지만오히려 외신과 해외도박 사이트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팀전력뿐만 아니라 전술 등이 맞아떨어져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여유를 보였다.

경기도 송탄에서 5살, 7살짜리 두 아들을 데리고 오전 2시 30분께 광화문광장에도착한 장윤미(32·여)씨 부부는 “아이들에게 이기는 걸 보여주고 감정을 함께 느끼고 싶었다”며 “경기가 끝나면 집에 들렀다가 바로 출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들도 함께했다. 연세어학당에 다니는 일본인 시오리(21·여)씨와 유미(23·여)씨는 “지난번 러시아전에도 거리에 나왔는데 진짜 재미있었다”며 “오늘도 붉은티셔츠를 준비해뒀다가 오전 2시에 광화문광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4년 전 일본에서 한국 거리응원 뉴스를 보고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비가 와도 꼭 나올 계획이었다”고 했다.

경기를 앞두고 체력을 비축하려 길바닥에 누워 잠을 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태극전사들의 경기에 앞선 이날 오전 1시부터 열린 러시아와 벨기에전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지켜보던 시민들은 마치 한국 경기라도 보는 듯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환호와 탄식을 내뱉었다.

경찰은 애초 광화문광장의 시청방향 차로만 통제할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많은시민이 몰리면서 일찌감치 반대편 도로까지 차량 통행을 막았다.

시민들은 광장 안쪽과 세종문화회관 계단, KT빌딩 앞 인도를 가득 채웠고 광화문사거리를 넘어 동화면세점과 일민미술관까지 크게 붐볐다.

경찰은 광화문광장 인근 6∼7곳에 이동식화장실을 배치했지만 50m이상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텅 비었던 지난 러시아전 때와는 달리 거리응원장 인근 상점은 빈자리 없이 들어차는 등 오랜만에 ‘월드컵 특수’를 누렸다.

영동대로에서 “치킨 한 마리 1만원”이라고 외치던 한 상인은 “오늘은 장사가 잘돼 오전 3시 전까지 50마리 넘게 팔았다”며 활짝 웃었다.

광화문광장에서 비옷과 돗자리를 팔던 김삼현(60)씨는 “돗자리는 조금 전에 다 팔고 우비만 조금 남았다”고 말했다.

광장 한 쪽에 다음카페 ‘엄마의 노란손수건’ 회원들이 세월호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운동을 받는 모습도 보였다.

회원 10여명은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천만인 서명 마음을 모아주세요’라고쓰인 피켓을 들고 서명 동참을 호소했다.

‘노란손수건’ 대표 정세경(45·여)씨는 “사고 발생 100일이 되기 전까지 1천만명의 서명을 받는 게 목표”라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이를 알리고 서명을 받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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