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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동네북이래”…7·9위 잇따라 혼쭐낸 28위

등록 2014-06-22 20:06수정 2014-06-22 22:07

코스타리카, 24년만에 16강 진출
우루과이 이어 이탈리아도 꺾어
‘죽음의 조’ D조에서 예상밖 돌풍
2014 브라질월드컵 D조는 ‘죽음의 조’로 불린다. 우루과이(FIFA 순위 7위)·이탈리아(9위)·잉글랜드(10위) 등 역대 월드컵에서 우승을 경험한 팀만 3팀이다. 코스타리카(28위)는 ‘동네북’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호르헤 루이스 핀토 코스타리카 감독은 “센 황소일수록 더 나은 투우사가 된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코스타리카는 우루과이(3-1), 이탈리아(1-0)를 상대로 승점 6점(2승)을 챙기며 D조 팀 중 맨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1990년 이후 24년 만의 16강이다. 이탈리아전 승리 직후 핀토 감독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를 믿지 못했겠지만, 우리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역사를 만들어낼 줄 알았다”며 감격해했다.

코스타리카 대표팀 엔트리 23명 중 14명은 국외 리그(유럽파는 11명)에서 활약한다. 2002년, 2006년에는 해외파가 3명밖에 없었다. “코스타리카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들로 대표팀이 구성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에버턴 왼쪽 수비수 브라이언 오비에도와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8골을 넣었던 알바로 사보리오가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끈끈한 조직력으로 이들의 빈자리를 극복해냈다.

코스타리카는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우루과이, 이탈리아를 상대로 시종일관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우루과이전에서는 7명이 경기 내내 10㎞ 이상을 뛰었다. 체사레 프란델리 이탈리아 감독은 “코스타리카 선수들이 너무 공격적이어서 우리 작전대로 하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엄청난 체력을 보여준 탓인지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탈리아전이 끝난 직후 이날 골을 기록한 브라이언 루이스 등 코스타리카 선수 7명을 상대로 무더기 도핑 검사를 실시했다. 도핑 테스트는 보통 팀당 2명씩만 하기 때문에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핀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경기에서 뛰고 또 뛰어서 의심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떳떳하기에) 우리 선수들 모두 도핑테스트에 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풍요의 해안’이란 뜻의 코스타리카는 중남미에 위치한 인구 450만명의 소국이다. 하지만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 달린 내전이나 쿠데타에 시달리지 않았으며, 국내총생산(GDP)은 1만2900달러로 중남미 5개 국가 중 가장 높다. 수도 산호세의 시민 몰라레스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 달리) 우리는 군대도 없고, 모든 사람들이 읽고 쓸 줄 안다는 데 강한 자부심을 느낀다.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서 전세계가 우리의 참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코스타리카 공격수 조엘 캠벨의 머리를 늘 깎아주는 이발사 타보는 “코스타리카는 월드컵을 통해 세계를 향한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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