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감독과 윤석영 선수가 21일 오후(현지시각)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포르투알레그리/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홍명보 감독, 알제리전 필승 의지 밝혀
“베스트 11 컨디션 보고 결정” 말 아껴
최전방 공격수 누가 먼저 출전 ‘관심’
“베스트 11 컨디션 보고 결정” 말 아껴
최전방 공격수 누가 먼저 출전 ‘관심’
“알제리는 러시아와는 다르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알제리와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23일 오전 4시)을 하루 앞둔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말이다. 한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1차전 목표는 ‘지지 않는 것’이었지만 알제리전의 목표는 승리다. 맞붙는 상대도 그 상대를 대하는 대표팀의 목표도 바뀌었다. 전략과 전술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가능성이 높은 곳은 공격수들, 특히 최전방 공격수 자리다. 평가전부터 러시아전까지 부진을 거듭한 박주영을 알제리전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먼저 내보낼지 주목된다. 박주영은 지난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 이후 3경기 연속 최전방 공격수로 나갔지만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러시아전 전반에서 보여준 부진한 모습으로 인해 비난 여론까지 빗발치는 중이다. 홍 감독은 훈련 중 미니 게임에서도 박주영의 활동량을 줄여주는 등 체력적인 배려를 하고 있지만 이런 부담 탓에 박주영의 신경도 예민해져있다. 지난 20일 훈련이 끝난 뒤 기자들이 인터뷰를 요청하자 “오늘은 안하겠다”며 훈련장을 빠져나갔다.
관심을 끄는 부분 중 하나는 러시아전에서 월드컵 첫골을 넣은 이근호의 활용법이다. 이근호는 박주영을 대체하는 최전방 공격수로도 활용이 가능하지만 좌우 측면이나 2선 공격수 역할도 해낼 수 있다. 특히 알제리 수비진의 뒷공간을 노릴 수 있는 ‘가장 확률이 높은’ 선수다. 이번에도 러시아전과 마찬가지로 후반 ‘조커’로 투입할지, 만약 선발로 나간다면 어떤 자리에 내보낼지 관심을 끈다.
알제리 맞춤형으로 주가가 높아진 김신욱도 투입이 예상된다. 196㎝ 김신욱은 제공권에 약점을 드러낸 알제리 수비수들을 공략하기에 적합한 카드다. 러시아전 때의 이근호처럼 후반 중반 이후 상대 체력이 떨어졌을 때나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이 뒤지는 상황이 온다면 투입이 빨라질 수도 있다.
홍 감독은 두 차례의 평가전과 조별리그 1차전인 러시아전에서 베스트11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다. 특히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은 3경기 동안 한명도 바뀌지 않았다. 우리와 맞붙는 상대들도 이 점들을 이미 간파한 상황이다. 러시아는 한국 대표팀 공격의 시발점인 기성용을 철저히 연구하고 나온 모습이었다. 심판이 보지 않을 땐 기성용을 툭툭 건드리면서 자극했고 결국 기성용은 거친 태클로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전략과 전술을 결정할 홍 감독은 경기 전날까지 말을 아꼈다. 홍 감독은 예상 베스트 11을 묻는 질문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오늘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의 컨디션을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날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 이스타지우 베이라히우에서 훈련을 했고 15분 동안만 언론에 공개했다. 선수들은 여전히 밝은 표정이었다. 홍 감독은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밝은) 모습이 우리 팀의 현재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포르투알레그리/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이용(왼쪽부터) 손흥민 황석호 이근호 등 014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이 21일 오후(현지시각)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알제리와의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훈련 중 볼을 차고 있다. 포르투알레그리/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