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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의 늪’에 빠진 일본 축구

등록 2014-06-21 11:26수정 2014-06-21 11:38

일본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쿠보 요시토가 20일(한국시각) 브라질 나타우 두나스 경기장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안타까워하고 있다.  나타우/AFP 연합뉴스
일본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쿠보 요시토가 20일(한국시각) 브라질 나타우 두나스 경기장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안타까워하고 있다. 나타우/AFP 연합뉴스
1차전 패배 이어 그리스와 0-0
패스 성공률 86%…골은 없어
“패스만 잘하면 뭐하나” 비판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사간도스의 윤정환(41) 감독은 일본 대표팀의 부진을 ‘영양가 없는 패스 축구’ 탓으로 진단했다. 일본은 20일(한국시각) 브라질 나타우에서 열린 2014 월드컵 C조 2차전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0-0으로 비겼다. 1무1패의 일본은 마지막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무조건 이긴 뒤 다른 팀 결과를 봐야 16강 진출 여부를 확정하게 된다.

윤 감독은 일본축구의 부진 요인을 3가지로 꼽았다. 윤 감독은 “대표팀 선발 때부터 똑같은 스타일의 공격수들이 뽑혔다”고 했다. 8명의 공격수 가운데 혼다 게이스케(1m82)와 오사코 유야(1m82)만 빼면 모두 1m60~70대의 단신 공격수들이다. 오카자키 신지(1m74), 오쿠보 요시토(1m70), 기요타케 히로시(1m72), 가가와 신지(1m72), 가키타니 요이치로(1m77), 사이토 마나부(1m69) 등이 그렇다. 이 때문에 공격 전술의 변화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점유율(68%-32%), 슈팅수(16-9)에서 앞서도 모두 1m80을 넘는 장신으로 구성된 그리스 포백을 넘기는 힘들었다. 윤정환 감독은 “일본이 평가전에서는 잘했지만 팀 분석을 철저히 하고 나오는 월드컵 본선 무대는 달랐다. 자케로니 감독의 선택이 성공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은 662개 중 570개의 패스를 성공시켜(86%), 243개 중 144개를 연결한(59%) 그리스를 압도했다. 윤 감독은 “결정적인 변화를 주는 스루패스나 뒷공간 패스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2000년대 나카타 히데토시, 오노 신지, 나카무라 순스케 등 킬 패스와 정교한 킥을 갖춘 선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노장 엔도 야스히토(34)의 후반 투입도 소용이 없었다. 윤 감독은 “점유율 축구로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창조적 패스를 하는 선수들은 줄어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대표팀 감독은 그리스전 막판 10분을 남겨두고는 롱볼 작전으로 나갔다. 원톱 오사코는 후반 22분 교체돼 나갔고, 대타로 센터백 요시다 마야(1m89)를 최전방으로 끌어 롱패스에 의한 헤딩골 득점을 시도했다. 윤 감독은 “키 큰 공격수가 없어서 마지막 남은 교체카드를 쓰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스피드 있게 잘게 쓸어 들어가는 패스 축구 대신 롱킥으로 득점을 노린 것에 대한 일본 팬들의 불만도 엿보인다. 윤정환 감독은 “선수들도 의아해 하는 것 같았다. 일본 축구해설자들도 화가 난다고 했다. 비기더라도 자기식의 축구를 했다면 달랐을 것”이라고 일본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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