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 골키퍼 정성룡(가운데)이 20일(한국시각) 브라질 포스두이구아수 페드루 바수 경기장에서 알제리전을 대비한 훈련 도중 몸을 날려 공을 막아내고 있다. 포스두이구아수/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알제리, 초반부터 공세 나설 가능성
골키퍼·수비수 안정이 공격 열쇠
정성룡, 월드컵 본선 5경기 치러
평가전 악몽 털고 안정감 되찾아
골키퍼·수비수 안정이 공격 열쇠
정성룡, 월드컵 본선 5경기 치러
평가전 악몽 털고 안정감 되찾아
알제리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의 마지막 퍼즐조각은 정성룡(29)이다. 러시아와 비겨 승점 1을 확보한 한국과 달리 알제리는 1차전에서 벨기에에 1-2로 졌다. 절박한 처지로 따지자면 한국보다 더하다. 전반부터 적극적인 공격 태세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골키퍼 정성룡을 비롯한 수비수들이 역할이 더욱 커진 이유다.
월드컵 직전 정성룡은 ‘바닥’을 경험했다. 지난해 중반부터였다. 그 해 11월 러시아와 평가전에서는 실책성 플레이로 한골을 헌납했다. 스스로도 “나도 이유를 모르겠다. 준비를 하는데 안 따라준다”며 답답해했다. 삭발을 하면서까지 마음을 다졌지만 시간이 필요했다. 김승규와의 경쟁 구도가 부각됐고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K리그에서도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안정감이 그의 최대 장점이었지만 대표팀 승선 뒤에도 주전을 보장받지 못했다.
다행히 첫 경기 러시아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마지막 평가전(가나전)에서 4골을 내줬던 악몽도 말끔히 털어냈다. 대표팀 4백 수비수 윤석영-김영권-홍정호-이용은 모두 러시아전이 월드컵 데뷔 무대였다. 이들을 다독이는 역할도 잘 수행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까지 모두 출장했으니 정성룡의 월드컵 본선 무대 경력은 벌써 5경기다. “남아공월드컵 때처럼 러시아전 때 나도 긴장됐다”고 했지만 훈련 틈틈이 수비수들에게 월드컵 데뷔 무대에 대한 이런저런 조언을 해준 그다. 결정적 실수로 골을 내준 러시아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와 비교해서도 정성룡의 안정감은 돋보였다.
골키퍼의 역할은 두가지다. 4백과 힘을 합쳐 자기 골문을 지키는 게 첫번째, 팀 동료 10명이 손 쓸 수 없는 위기에서 홀로 상대의 슛을 막아내는 게 두번째 역할이다. 러시아전에서 마음고생을 털어낸 정성룡은 알제리전에서 ‘두번째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두이구아수/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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