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디펜딩챔피언 징크스 못피해
한국 ‘2차전 무승 징크스’ 깰지 관심
한국 ‘2차전 무승 징크스’ 깰지 관심
전 대회 우승팀이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탈락한 것은 스페인이 다섯번째다.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는 2002 한·일월드컵 때부터 도드라졌다. 1998 프랑스월드컵 우승팀인 프랑스는 2002년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1무2패로 일찌감치 짐을 쌌다. 디펜딩챔피언이 단 1승도 못 챙긴 첫 사례였다. 2010년에는 전 대회 우승팀인 이탈리아가 2무1패로 떨어졌다.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은 우승에 도취돼 세대교체가 늦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스페인은 대회 전 ‘축구 황제’ 펠레가 브라질, 독일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았던 터라 ‘펠레의 저주’도 피해가지 못했다. 2006년(이탈리아), 2010년(스페인 혹은 독일)에는 저주가 빗나갔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초반부터 적중했다.
한국 대표팀에도 징크스가 있다. 조별 예선 2차전 무승 징크스다. 한국은 지금껏 월드컵 조별 예선 2차전에서 4무4패만 거뒀다. 강팀이든 약팀이든 예외는 없었다. 더불어 ‘지그재그 징크스’도 있다. 첫 승점(1986년)→3전 전패(1990년)→조별 예선 탈꼴찌(1994년)→감독 경질(1998년)→4강 진출(2002년)→조별 예선 탈락(2006년)→첫 원정 16강(2010년) 식으로 지그재그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조별 예선 통과 뒤 토너먼트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은 팀은 다음 경기에서 패하거나, 프레월드컵으로 불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팀이 정작 월드컵에서는 우승하지 못하는 징크스가 있다. 참고로 작년 컨페드컵 우승팀은 브라질이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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