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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본색’…중원싸움 가나전과는 달랐다

등록 2014-06-18 20:54수정 2014-06-19 16:31

<b>핸들링 반칙 아니야?</b> 18일(한국시각)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H조 조별예선 1차전 경기에서 한국영이 러시아의 빅토르 파이줄린과 공을 다투고 있다. 쿠이아바/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핸들링 반칙 아니야? 18일(한국시각)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H조 조별예선 1차전 경기에서 한국영이 러시아의 빅토르 파이줄린과 공을 다투고 있다. 쿠이아바/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2014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전으로 본 ‘홍명보호’
공 점유율·패스 성공률 앞서
기성용·한국영 공수서 제역할
세트피스도 6번 중 4개 성공
체력저하·측면 크로스 ‘숙제’
홍 “아쉽지만 좋은 경기 했다”
52%-48%, 이날은 점유율이 통했다.

18일(한국시각) 한국 대표팀의 러시아전 무승부는 ‘패스 플레이를 통한 점유율 확대’라는 현대 축구의 일면을 보여줬다. 패스의 숫자(550-542)나 성공률(77%-75%)에서도 러시아를 앞섰다. 후방 패스나 횡 패스가 많긴 했지만, 공을 보유할수록 확률적으로 기회는 늘어난다. 기성용(10㎞.711m)과 한국팀에서 가장 많이 뛴 한국영(11㎞.356m)이 공-수 연결의 핵으로 활약하면서 점유율을 높였다.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팀 감독은 “(한국팀은) 가나전 때와 달라진 게 없다”고 했지만 한국은 지난 10일 가나 평가전(0-4) 때의 무력한 팀이 아니었다.

이근호 골 장면
이근호 골 장면
전문가들은 선수들의 몸 상태가 올라온 것과 상대팀 감독의 작전 실패가 경기 흐름을 한국 쪽으로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김대길 축구해설위원은 “가나전 때는 선수들의 몸이 정상이 아니었다. 러시아전을 보면 몸이 100% 가까이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의 온도는 섭씨 26도, 습도는 70%였다. 잔디는 푹신해서 조금만 전력질주해도 선수들은 헉헉댔다. 후반에는 홍정호와 구자철이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쓰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32개 참가국 가운데 5번째로 젊은 한국팀 선수들은 몸 상태가 절정에 오른 듯했다.

한국-러시아전 분석
한국-러시아전 분석
명장 카펠로 감독의 작전 실패도 한국의 기를 살렸다. 최경식 해설위원은 “잔뜩 웅크렸다가 역습을 펴겠다는 러시아팀의 뜻은 알겠는데 너무 움츠러들었다. 활동 공간이 넓어진 우리 선수들이 리듬을 탔다”고 평가했다. 가나전 때 상대에게 중원을 내주면서 급하게 패스하다 실수를 하거나, 후방 역습을 당했던 것과는 다르다. 홍명보 감독은 상대의 역습 시도를 끊으면서 주도권을 확보했다. 여기에 팀 평균보다 월등히 많이 뛰는 이청용의 측면지원 등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호남대 축구학과가 낸 경기분석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이날 코너킥(4회), 프리킥(2회) 등 6회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4개를 성공시켜(66%) 충분히 위협을 줬다”고 평가했다. 공이 의도한 대로 날아가 우리 선수가 터치하거나 골문을 향했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상대 좌우 측면에서 가운데로 올려준 7개의 공 가운데 딱 1개만 의도대로 들어가는 등 센터링의 정확도가 떨어졌고, 후반 들어서는 체력이 떨어지면서 왼쪽 측면 뒷공간이 뚫렸다. 러시아의 공간 침투 성공률은 전반 27%(11회 중 3회 성공)에서 후반 53%(13회 중 7회 성공)로 높아졌다. 호남대 보고서는 “후반으로 갈수록 한국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 공을 자주 빼앗기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뒤 “후반 들어 상대의 중앙 수비가 체력에서 문제를 보이고 스피드가 떨어질 것이라 생각해 이근호를 투입해 골을 넣었다. 이기지 못해 결과는 아쉽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10일 가나전 부진과 관련해, “그 경기를 생각하기보다는 러시아전에만 집중해왔다.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알제리와의 2차전에 대비해 선수들의 빠른 피로 해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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