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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하이힐 부대…지하철서도 ‘와~’

등록 2014-06-18 20:46수정 2014-06-18 22:11

한국과 러시아의 축구 경기가 열린 18일 오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대강당에서 직원들이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러시아의 축구 경기가 열린 18일 오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대강당에서 직원들이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4 브라질 월드컵]
영동대로·광화문 4만명 응원
출근 당기거나 아예 늦추기도
‘세월호 잊지 말자’ 1인 시위
18일 한국과 러시아의 조별리그 1차전이 여느 때와 달리 오전 출근 시간대에 열리면서 시민들의 응원 풍경도 각양각색이었다. 거리 응원에 나서지 못한 이들은 출근길 지하철·버스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따로 경기를 시청하다, 결정적 순간에는 다같이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서울 광화문광장과 강남 영동대로 거리응원 현장에서는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은 시민들 사이로 출근을 늦춘 정장 차림의 ‘넥타이·하이힐 응원부대’가 응원을 펼쳤다.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새벽 4시께부터 광화문광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한 시민들은 경기가 시작할 때는 1만6천명(이하 경찰 추산)으로 늘었다. 붉은악마 티셔츠와 머리수건을 두른 문규연(49)씨는 “직장에 휴가를 내고 왔다. 아침에 아내가 시끄럽다고 해서 쫓겨나오다시피 했다”며 웃었다. 전용화(33)씨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어 출근 부담이 없어 친구들과 함께 나왔다”고 했다.

경기 전 가수 싸이의 공연이 열린 영동대로에는 광화문광장보다 많은 2만4천명이 거리응원에 동참했다. 최창미(16)양은 “응원전을 구경하려고 새벽에 나왔다. 경기는 학교에 가서 볼 생각”이라고 했다. 정장에 구두를 신은 출근길 직장인에 한국인 친구를 따라나온 외국인들도 있었다. 근처가 직장인 이들은 “경기를 다 못 보더라도 출근 시간에 맞춰 응원을 하려고 나왔다”고 했다. 루마니아에서 온 헬레나(29)는 들뜬 표정으로 “게스트하우스 친구들과 왔다. 콘서트도 좋고 응원도 재미있다. 어메이징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회사별로 조기 출근을 해 단체 응원을 나오거나 아예 출근 시간을 늦춘 곳도 있었다. 이랜드, 홈플러스, 해태크라운제과, 코오롱그룹, 효성그룹 등은 아침 일찍 모여 단체 응원을 벌였다. 동부생명, 대림산업 등은 출근 시간을 늦췄다.

일부 직장에서는 이날 아침 민방위비상소집훈련이 열려 ‘원성’을 샀지만 축구경기 시청으로 훈련을 대신하는 ‘센스’를 보이기도 했다. 직장인과 학생들이 많이 수강하는 어학학원 새벽·아침반의 출석률은 평소보다 많게는 절반 정도 떨어지기도 했다.

반면 경기가 출근 시간대에 열리면서 예전같은 ‘응원 특수’는 없었다. 영동대로 거리응원 현장에서는 ‘치킨 출장 판매’를 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이른 아침부터 치킨을 먹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붉은악마 티셔츠도 한 벌에 3천원을 받고 ‘떨이’로 내놓았지만 판매는 신통치 않았다.

월드컵 열기 속에 세월호 사고를 잊지 말자는 1인 시위도 광화문광장 한쪽에서 벌어졌다. 감리교신학대 도시빈민선교회의 이종건(21)씨는 “월드컵이 즐거운 축제이기는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은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박기용 최우리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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