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한국전에서 실책으로 선제골을 내준 러시아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가 자국 축구팬에게 사과했다.
러시아 스포츠 전문지 R-스포르트에 따르면 아킨페예프는 경기가 끝난 뒤 “어린아이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이것은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라면서 “응원한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고 다시는 이런 실수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함께 경기를 뛴 미드필더 유리 지르코프는 아킨페예프의 실책에 대해 “축구에서 있을 수 있는 우연”이라며 “팀원들 가운데 누구도 그에게 나쁜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르코프는 ‘러시아가 너무 조심스런 경기를 펼쳤다’는 지적에 대해선 “처음에 경기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며 “한국 선수들이 오래 공을 갖고 있었고 우리가 그것을 빼앗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공격수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도 골키퍼의 실책에 대해 “대단한 일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아킨페예프를 위로했다. 그는 “경기 마지막에 골을 넣었으면 이길 수도 있는 게임이었다”며 “결과에 만족할 수 없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전반전에 많이 뛰었던 선수들이 후반들어 다소 지친 기색을 보였다”며 “두 번째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놓치고 말았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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