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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펠로 러 감독 “한국 선수 이름까지 알아야 하나?”

등록 2014-06-17 08:09수정 2014-06-17 08:22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선수들 특징만 알면 돼”
노감독의 여유와 자신감
독선과 아집을 느끼긴 어려웠다. “한국 선수들 이름까지 알 필요는 없다”고 했지만 곧 “그 선수들의 특징을 알아야 한다”는 모법 답안을 내놓았다. 한국 나이로 내년이면 일흔이 되는 파비오 카펠로(68) 감독에겐 백전노장의 여유와 자신감이 넘쳤다. 카펠로 감독은 17일(한국시각)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도 충분히 준비했겠지만 우리도 그못지 않다”며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질문을 하는 러시아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여 알은척을 하고 회견 도중 나가는 사진기자들을 향해 “카메라 잊지 말고 챙겨가라”고 말하는 느긋함도 보였다.

외신들도 카펠로 감독의 ‘비범한’ 태도들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 기자는 “다른 팀들과 달리 오전에 훈련을 하고 하루 전 1차전 장소에 도착한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카펠로 감독은 “의사들과 상의해서 내린 결정”이라며 “하루 전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상파울루에서 쿠이아바까지 두 시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약한’ 질문에도 느긋하게 대응했다. “2018년까지 러시아 감독직을 연장했다. 더 이룰 성과가 있냐”는 질문이 나왔다. 카펠로 감독은 4년 뒤면 72살이 된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 참가한 감독 중에서도 최고령이다. ‘이제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냐’는 질문이기도 했다. 이에 카펠로 감독은 “이탈리아 시골 마을은 아름답다”며 말문을 열였다. 자신의 고국으로 언제든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어 “내겐 또다른 동기가 있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새로운 선수, 새로운 언어, 새로운 나라 러시아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에스엔에스(SNS) 등 선수들 사생활을 통제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그러자 “매일 두명의 선수가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 에스엔에스는 영리하게 쓰지 않으면 번거로울 때가 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하지 말라고 했다”며 “아마 대회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면 미친듯이 할 것”이라고 말해 회견장에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쿠이아바의 무더운 날씨에 대한 질문엔 유독 반문하며 반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 기자가 “이탈리아팀은 경기 전 사우나를 하면서 덥고 습한 날씨에 대비했다”며 대책을 묻자 카펠로 감독은 “여기 브라질에 사는가? 모스크바에 살지 않냐”고 물었다. 이어 “모스크바에서 훈련할 때도 32도까지 올라갔다. 덕분에 훈련하기 최상이었다. 그 어떤 곳보다 모스크바가 더웠다. 쿠이아바는 별로 덥지 않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쿠이아바/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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