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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이변의 연속…볼 맛 나네

등록 2014-06-15 20:35수정 2014-06-15 22:13

코스타리카 대표팀 공격수 조엘 캠벨이 15일(한국시각) 브라질 포르탈레자 카스텔랑 경기장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D조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에서 후반 9분 1-1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곧 태어날 자신의 아이를 위해 공을 유니폼 속에 넣은 ‘만삭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포르탈레자/AP 연합뉴스
코스타리카 대표팀 공격수 조엘 캠벨이 15일(한국시각) 브라질 포르탈레자 카스텔랑 경기장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D조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에서 후반 9분 1-1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곧 태어날 자신의 아이를 위해 공을 유니폼 속에 넣은 ‘만삭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포르탈레자/AP 연합뉴스
‘죽음의 D조’ 약체 코스타리카
우승후보 꼽히는 우루과이 꺾어
네덜란드도 무적함대 5-1 대파
“스페인 선수 노쇠화·전력 노출”
브라질월드컵 초반부터 이변이 잇따르고 있다. 대회 3일째인 15일(한국시각) ‘죽음의 조’인 D조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코스타리카의 반란이 일어났다. 희생양은 같은 조에서 전통의 축구 강호 이탈리아, 잉글랜드를 넘어 톱시드를 받은 우루과이였다.

우루과이는 세계 정상급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와 디에고 포를란(세레소 오사카)을 보유해 ‘다크호스 우승 후보’로까지 꼽히던 팀이었다. 하지만 전반 코스타리카는 0-1로 뒤지던 후반 9분 조엘 캠벨(올림피아코스)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3분 만에 역전골,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쐐기골을 퍼부으며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코스타리카의 완승은 예상을 넘는 것이지만, 내용 면에서 약팀이 강팀을 꺾는 조건을 모두 보여준 경기였다. 코스타리카는 90분간 5차례 유효슛 가운데 3개를 골과 연결시켰다. 볼 점유율(48%)에서 우루과이보다 4%포인트 뒤졌지만, 승부를 가른 건 무서운 집중력과 결정력이었다. 동점골을 넣은 뒤, 킬러 패스로 쐐기골 도움까지 기록한 캠벨은 한 팀에서 ‘키 플레이어’의 중요성을 입증했고,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는 정상급 공격수들을 상대할 만한 순발력과 민첩성을 보여줬다. 후반 37분 교체된 우레냐가 1분 만에 쐐기골을 터뜨린 장면은 ‘축구의 99%는 선수가 하지만, 1% 구실을 하는 감독이 100%를 완성시킨다’는 감독의 용병술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캠벨은 “이번 승리가 놀랄 일은 아니다. 16강에 진출하기 위해 아직 승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루 전 열린 조별리그 B조 첫 경기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경기에서도 외신들이 ‘악몽’, ‘참사’ 등으로 묘사할 만큼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지난 남아공월드컵 결승에서 맞붙었던 팀으로 이번 조별리그 최대 빅매치이자 최고의 명승부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경기였다. 결과는 디펜딩챔피언 스페인이 1-5로 처참하게 패하면서 끝났다. 최근 세차례 월드컵에서 디펜딩챔피언이 두차례 16강에 탈락한 ‘챔피언 징크스’를 떠올릴 만했다.

스페인은 지난 유로2008·남아공월드컵·유로2012 우승을 이끈 주축 멤버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 1위다. 이번 대회에서도 브라질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33),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0), 공격수 다비드 비야(33) 등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10년 안팎 대표팀을 이끌며 노쇠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힘과 투지를 앞세운 네덜란드가 강력한 압박을 가하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스페인 특유의 잘고 정교한 패스 플레이 ‘티키타카’가 수년간 상대팀에 완전히 노출된 점도 부담이다. 스페인의 볼 점유율이 63%에 이르렀지만, 공격에 도움이 될 만한 전진 패스는 눈에 띄지 않았다. 프리킥을 17개나 얻어내고도 한차례도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네덜란드에서는 판페르시가 거리를 측정하기 시작한 1970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최장거리 헤딩골(16m)을 기록했다. 그와 함께 로번이 각각 두 골씩을 기록하면서 16년 만에 ‘한 경기 2명 이상 멀티 골’ 기록도 새로 썼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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