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유니폼 나이키가 많고
작년 매출은 아디다스가 많아
작년 매출은 아디다스가 많아
“나이키가 선제골을 넣다.”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전(브라질-크로아티아) 직후 <블룸버그비즈니스워크>가 뽑은 제목이다. 브라질 대표팀의 ‘신성’ 네이마르가 나이키 신발을 신고 있다는 점을 환기시킨 것. 네이마르는 나이키와 연간 700만달러(71억원)의 후원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드컵 장외 전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전 세계 축구용품 시장 규모는 대략 109억달러(11조원). 아디다스와 나이키가 약 70%의 점유율로 축구용품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1970년부터 월드컵 공식 후원사가 됐으며, 나이키는 1994년 미국월드컵 때 처음 후발 주자로 월드컵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아디다스는 축구 용품으로 24억달러(추정치), 나이키는 19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월드컵의 해인 올해 아디다스는 27억달러, 나이키는 20억달러를 매출 목표치로 삼고 있다.
일단 대표팀 유니폼 마케팅에서는 나이키가 우위를 점한다. 본선 32개국 중 한국, 브라질, 네덜란드, 프랑스, 잉글랜드, 포르투갈, 미국, 그리스, 오스트레일리아, 크로아티아 등 10개국이 나이키 유니폼을 입는다. 반면 아디다스는 독일,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 9개국 대표팀이 입고 15년 전부터 아프리카 팀들에게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온 푸마가 8개국으로 뒤를 잇는다. 아디다스는 월드컵 공인구를 비롯해 심판 유니폼도 제공하고 있다.
선수들의 축구화는 유니폼과는 별개의 사안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가장 높은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나이키 축구화를 신는다. 호날두의 ‘발’은 2018년까지 나이키로부터 연간 750만파운드(129억원)를 받는다. 호날두와 쌍벽을 이루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아디다스로부터 연간 330만달러(33억원)를 후원받고 있다. 아디다스는 독일 대표팀 메수스 외질에게는 연간 490만달러(50억원)를 지불중이다.
축구용품 시장에서 역습을 노리는 푸마도 활발하게 스타급 선수를 상대로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 스페인 대표팀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5년 동안 연간 300만파운드(52억원)에 후원 계약했으며, 작년 말에는 나이키 후원을 받던 마리오 발로텔리(이탈리아)를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 발로텔리, 파브레가스, 세르히오 아구에로(아르헨티나), 야야 투레(코트디부아르) 등은 이번 월드컵에서 오른발은 분홍색, 왼발은 푸른색의 푸마 신제품 ‘트릭스’ 축구화를 신는다. 발로텔리가 잉글랜드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투레가 일본전 최우수선수(맨 오브 매치)로 뽑힌 15일은 ‘푸마의 날’이었다고 하겠다.
한국 대표팀 축구화도 다양한데 이청용, 기성용은 나이키, 손흥민, 구자철은 아디다스를 발에 품었다. 김보경은 유일하게 푸마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그 또한 색깔이 다른 ‘짝짝이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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