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작업도 안된 채 중장비들만 눈에 띄어…다른 준비는 ‘착착’
태극전사들이 러시아전을 앞두고 마지막 ‘합’을 맞출 훈련장이 공사 미비로 갑자기 변경됐다.
연합뉴스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인 러시아전을 사흘 앞둔 1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바하 두 파리 경기장을 찾았다.
러시아전이 열릴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서쪽으로 약 2㎞ 떨어진 시 외곽에 위치한바하 두 파리 경기장은 쿠이아바의 월드컵 공식 훈련장이다.
그러나 이곳은 여전히 공사중이었다. 본부석은 철골만 완전히 세워졌을 뿐 시멘트 작업도 채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완성된 것은 스프링클러 두 개가 쓸쓸히 돌아가는 그라운드 뿐이었고 주변에는 중장비 20여대가 을씨년스럽게 주차돼 있었다.
전한진 대한축구협회 국제팀장은 “작년에 이곳을 찾았을 때 공사중이었는데 월드컵이 개막했는데도 여전히 완공이 안됐다”면서 “이 때문에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다른 경기장을 공식 훈련장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월드컵에서는 양 팀이 경기 전날에 경기장에서 훈련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불가피한 사유로 경기장에서 훈련하지 못할 때에 공식 훈련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하게된다.
쿠이아바에서 B조 1차전을 치른 칠레와 호주는 경기 하루 전 이곳에 도착해 공식 훈련장을 사용하지 않았다.
한국처럼 일찍 개최지에 입성하는 팀은 이틀 전 훈련을 공식 훈련장에서 치르게된다.
러시아는 호주, 칠레와 마찬가지로 경기장에서만 한 차례 훈련을 치르기 때문에공식 훈련장이 급작스럽게 바뀐 데 따르는 불편은 한국만 감수해야 한다.
다만 새 훈련장인 마투그로수 연방 대학(UFMT) 경기장이 지리적으로나 시설 면에서나 부족함이 없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표팀 숙소인 드빌 호텔에서 UFMT 경기장까지의 거리는 6.2㎞로 바하 두 파리 경기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FIFA 기준에 맞추기 위한 소규모 공사가 한창이지만 대표팀이 훈련을 치를 16일까지는 끝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공사에 차질이 있더라도 라커룸 등 훈련에 필요한 시설은 이미 완비가 돼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게 전 팀장의 설명이다.
대표팀이 묵을 드빌 호텔은 쿠이아바 시 중심부에 위치한 4성급 호텔이다. 선수들이 사용할 식당과 2층 헬스장은 무난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전 팀장과 함께 선발대로 이곳에 온 신동일 부조리장은 호텔을 통해 소고기와 생선, 채소 등 식재료 조달에 집중하고 있다.
전 팀장은 “호텔측이 여러 면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역시 브라질 사람들이 축구를 사랑하기는 하는 것 같다”면서 “태극전사 맞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장담했다. (쿠이아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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