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카타르에 테러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도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카타르를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5일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보도했다.
선데이타임스는 “FIFA가 2010년 12월 비밀투표로 카타르를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하기 한 달 정도 전에 카타르에서 월드컵이 열리면 표적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보고를 받고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선데이타임스는 202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카타르가 선정될 당시 거액의 뇌물이오간 증거가 밝혀졌다고 최초로 보도한 신문.
이 신문은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이 2010년 11월 중순 개최국 후보국의 보안 상태를 조사할 것을 직접 지시했으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보안 총책인 안드레 프루이스 당시 남아공 경찰청장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보고서에는 “카타르는 알카에다와 관계된 국가들과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표적 테러 위협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이 서술돼 있다.
또 “이런 환경에서 카타르는 월드컵 행사를 취소하지 않는 한 중대한 사고로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 신문은 “프루이스 청장이 반미 테러리즘과 관련해 카타르의 보안 위협을 평가하기에는 시간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보도에 앞서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선데이타임스의 보도에 대해 “비리 의혹이 불거진 것은 편견을 심기 위한 명백하고 의도적인 공격 행위”라며 반박 성명을 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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