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 월드컵 D조 코스타리카-우루과이 경기에서 맹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끈 코스타리카의 조엘 캠벨이 경기 후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북중미의 복병 코스타리카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지옥의 조’인 D조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인 코스타리카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루과이(7위)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코스타리카는 경기 전만 해도 우루과이를 비롯해 ‘축구 종가’ 잉글랜드(10위),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9위)가 속한 ‘지옥의 조’에서 최약체로 분류됐다.
이들에 비해 이름값과 몸값에서 크게 뒤진 코스타리카였지만 특유의 끈적끈적한수비와 상대의 안일한 수비의 틈을 비집는 강력한 역습 플레이로 드라마를 썼다.
귀중한 승점 3(골 득실 +2)을 챙긴 코스타리카는 이탈리아(21일), 잉글랜드(25일)를 상대로 또 한 번 이변에 도전한다.
반면 승리를 장담했던 코스타리카에 덜미를 잡힌 우루과이는 큰 부담을 안고 20일 잉글랜드와 2차전을 치른다.
우루과이는 이날 경기에서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인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를 벤치에 앉히고 대신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맹)-디에고 포를란(세레소 오사카) 투톱을 내세웠다.
수아레스를 무리하게 출전시키기보다는 아껴뒀다가 잉글랜드, 이탈리아(25일)와의 경기에서 꺼내 ‘지옥의 조’에서 살아남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수아레스 없는 공격력은 북중미 대륙 지역 예선에서 최저 실점 1위(5실점)를 기록한 코스타리카의 단단한 수비력을 깨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초반 팽팽하던 두 팀의 균형은 전반 23분에 깨졌다.
프리킥 상황 때 달려 들어가는 우루과이의 디에고 루가노(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를 주니오르 디아즈(마인츠05)가 뒤에서 잡아채자 심판은 즉각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카바니는 전반 24분 공을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침착하게 밀어 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이른 시간에 실점을 허용한 코스타리카는 거세게 반격했다. 전반 27분 최전방 공격수 조엘 캠벨(올림피아코스)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비켜갔다.
이후 양팀은 서로 한 차례씩 위협적인 상황을 주고받았다.
전반 31분 코스타리카의 지안카를로 곤살레스(콜럼버스 크루)의 빗맞은 슈팅은 옆 그물을 흔들었다. 전반 44분에는 포를란의 슈팅이 수비수의 몸을 맞고 골대로 휘어져 들어가는 것을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레반테)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조금씩 점유율을 높여가며 우루과이를 압박해가던 코스타리카는 후반전 들어 3분 사이에 2골을 몰아넣으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캠벨이 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우루과이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을 만들며 상승세를 탄 코스타리카는 후반 12분 프리킥 상황 때 오스카르 두아르테(브뤼헤)의 절묘한 헤딩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우루과이는 이후 선수 교체를 잇따라 시도하며 반전에 나섰지만, 코스타리카의 방어벽을 뚫지 못했고 오히려 쐐기골을 허용했다.
후반 39분 캠벨이 수비수 사이로 찔러준 패스를 받은 마르코스 우레냐(쿠반 크라스노다르)는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재치 있게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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