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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만 믿으~리

등록 2014-06-13 20:43수정 2014-06-13 22:00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13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자신의 대회 첫 골이자 동점골을 터뜨린 뒤 함성을 지르며 내달리고 있다. 상파울루/AP 연합뉴스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13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자신의 대회 첫 골이자 동점골을 터뜨린 뒤 함성을 지르며 내달리고 있다. 상파울루/AP 연합뉴스
[2014 브라질 월드컵] 브라질, 크로아티아 3-1 꺾어
자책골 주고 끌려가던 개막전
네이마르 2골로 승리 이끌어
월드컵에 성난 브라질 시민들
네이마르 연호하며 축배들어
우승도 흥행도 네이마르 발끝에
브라질의 ‘차세대 슈퍼스타’ 네이마르(22·FC바르셀로나)의 어깨가 무겁다. 월드컵 우승뿐만 아니라 월드컵 흥행까지 네이마르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월드컵은 겉보기의 화려함과 달리 위기에 휩싸여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월드컵에 대한 브라질 국민들의 비판 여론이다. 이들은 ‘월드컵에 너무 막대한 예산이 사용된 반면, 시민들이 정작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교육과 의료에는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월드컵 개최에 반대하고 나섰다.

월드컵과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은 대표팀에 대한 반감으로까지 확산됐다. 지난 6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시위대가 브라질대표팀이 탄 버스를 막아 선수들이 몇시간 동안 버스에 갇혀 있었어야 했다. 리우데자네이루 택시기사 마르쿠스는 “축구 선수들은 모두 부자다. 왜 부자들을 위해 막대한 돈을 써야 하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대표팀을 공격하겠다’거나 ‘월드컵을 망치겠다’고 공공연히 이야기하고 다니는 일부 과격한 사람들도 있다.

네이마르 동점골
네이마르 동점골
이번 월드컵의 성패는 성난 민심을 어떻게 달래느냐에 달려 있다. 정부가 국민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해결사 구실을 할 수 있는 이가 바로 네이마르다. 네이마르의 활약 여부에 따라 브라질 국민들도 월드컵에 좀더 우호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12일(현지시각) 상파울루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개막전에서 네이마르가 2골을 넣으며 3-1로 역전승을 거두자 그날 밤 상파울루 시내에서는 밤늦게까지 사람들이 네이마르의 이름을 입에 올리며 술을 마시는 풍경이 연출됐다. 거리에서 만난 아마두는 “사람들은 지금 정부에 화가 나 있지만 브라질이 우승하면 올해 재선에 도전하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결국 당선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브라질 사람들에게 네이마르는 각별한 존재다. 지난 수년 동안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세계 축구를 양분해오면서 브라질 사람들의 자존심은 큰 상처를 입었다. 펠레, 호마리우,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등 언제나 세계 최고의 스타는 브라질 선수였다. 앙숙 아르헨티나와 유럽의 포르투갈 선수에게 그 자리를 빼앗긴 것이다. 그래서 네이마르에 대한 브라질 사람들의 기대와 애정은 상상을 초월한다. 상파울루 시민 안드레사는 “아직은 메시와 호날두지만 네이마르가 곧 최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국에서 64년 만에 열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반드시 우승하고 싶은 대표팀으로서도 네이마르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이번 대표팀은 그 어떤 대표팀보다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의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평을 듣지만 위기에 봉착했을 때 한방을 해결해줄 공격의 창의성은 과거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브라질대표팀에 비해 떨어진다. 그 역할을 펠레의 10번을 이어받은 네이마르가 해야 한다.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도 불의의 자책골로 0-1로 끌려다니던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발재간에 이은 정교한 슛으로 동점에 성공했고, 페널티킥 득점으로 역전을 일궜다. 오스카르가 경기 종료 직전 터뜨린 세번째 골 역시 경기 내내 네이마르를 막느라 지친데다 경고까지 받은 크로아티아의 초를루카가 오스카르를 적극적으로 막지 못해 가능했던 득점이다. 경기가 끝난 뒤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네이마르에 대해 “득점에 대한 부담이 컸을 테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10번 유니폼을 입고 두 골을 넣은 특별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상파울루/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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