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치감독 “홈 어드밴티지 지나쳐”
2014년 브라질월드컵은 13일(한국시각)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부터 오심 논란이 빚어졌다.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1-1 동점 상황이던 후반 26분 크로아티아 수비수 데얀 로브렌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다루던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를 잡아당기는 듯한 장면이 나왔다. 로브렌이 어깨를 잡아당겨 상대 중심을 뺏은 게 명백해 보였지만, 프레드도 과장된 행동으로 ‘할리우드 액션’이란 눈총을 받을 만한 예민한 상황이었다. 니시무라 유이치 주심은 손가락으로 페널티 마크를 가리키며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유이치 주심을 향해 달려가 거칠게 항의해 봤지만 판정이 뒤바뀌지 않았다. 팽팽하던 경기가 일순 브라질로 넘어가면서 승패를 사실상 가르는 결과를 나았기 때문에 경기 뒤까지 논란이 이어져 개막전의 ‘옥의 티’로 남게 됐다. 니코 코바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오심’ 보다는 ‘안방 어드밴티지’가 적용됐다는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코바치 감독은 “홈 어드밴티지가 어느 정도 있을 수 있지만, 축구는 규칙이 있는 운동이고 그것은 두 팀에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면서 “월드컵 개막전 수준에 맞는 심판 기용이 아쉽다”며 노골적인 비판을 내놨다.
6만 관중들, 블라터·호세프 야유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에서 가장 큰 야유를 받은 대상은 국제축구연맹(FIFA) 수장으로 16년째 장기집권하고 있는 제프 블라터(78) 피파 회장이었다. 13일(한국시각) 경기가 열린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7000여 관중은 대형 전광판에 블라터 회장의 모습이 등장할 때마다 거센 야유를 보냈다. 세계에서 가장 축구를 사랑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브라질 국민이지만, 국내 의료·교육·교통 문제에 쓰여야 할 공공예산 110억달러(11조1900억원)가 월드컵에 쓰인 데 따른 불만이 블라터를 향한 것이다. 이런 불만은 전광판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비출 때도 어김없이 야유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해 브라질 브라질리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일본의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 때도 함께 경기장에 나타났다가 6만여 관중의 집단 야유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블라터 회장은 “야유는 사소한 일로 보면 된다. 팬들이 더 교양을 쌓아야한다”고 말해 논란을 키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