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08 우승,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 유로 2012 우승. 최근 열린 축구 메이저 3개 대회를 제패한 클래스는 아직도 유효하다. 사비 에르난데스(34),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0), 세스크 파브레가스(27) 등으로 구성된 미드필더진은 정교한 볼 컨트롤로 중원을 장악하고, 헤라르드 피케(27·이상 FC바로셀로나), 세르히오 라모스(28·레알 마드리드) 등이 지키는 후방도 탄탄하다. ‘야신상’에 빛나는 이케르 카시야스(33·레알 마드리드)도 건재하다. 페르난도 토레스(30·첼시) 등 벤치 멤버도 풍부하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스페인을 능가할 팀이 없다.
무엇보다 스페인 선수들에게는 ‘우승 디엔에이(DNA)’가 있다. 월드컵 같은 국제 무대에서는 큰 대회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주전선수 대부분이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기 때문에 호흡도 척척 맞는다. 노쇠화를 우려하지만 마지막일지 모르는 월드컵 무대를 앞두고 선수들 스스로는 목표의식이 뚜렷하다. 스페인은 짧은 패스 위주로 공 점유율을 높여가는 ‘티키타카’ 전략을 핵심으로 한다. 이 전략에 최적화된 4-3-3 포메이션을 유지한다. 유럽 지역 예선에서는 6승2무 성적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디에고 코스타(26·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최전방 공격수로 제 역할을 해준다면 펠레의 브라질(1958·1962) 이후 사라진 월드컵 2연패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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