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축구대표팀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8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구아룰류스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걸어가고 있다. 상파울루/AFP 연합뉴스
브라질 입성뒤 비공개 훈련
알제리도 베이스캠프 도착
알제리도 베이스캠프 도착
‘홍명보호’의 2014 브라질월드컵 1차전 상대인 러시아 대표팀이 9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주 이투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철저히 비공개로 브라질에서의 첫 공식훈련을 했다.
H조 중 가장 먼저 브라질에 입성한 러시아는 이날 현지시각으로 아침 7시55분에 상파울루 구아룰류스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공항에서 120여㎞ 떨어진 베이스캠프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러시아의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이투는 브라질 최대 도시이자 상파울루주의 주도인 상파울루에서 서쪽으로 110㎞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한적한 마을이다.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은 “공항에서 가깝고, 조용해서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 이곳을 베이스캠프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적이 드문 허허벌판에 마련된 베이스캠프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채 군과 경찰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고, 훈련장은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천막이 처져 있었다.
도착 뒤 휴식을 취한 선수단은 오후에 스트레칭과 러닝 등 1시간 동안 회복훈련을 했다. 훈련은 초반 20분 동안만 언론에 공개됐고, 20분이 지나자 취재진을 모두 운동장에서 내보내는 등 카펠로 감독은 훈련 내용을 비밀에 부쳤다. 훈련 뒤 열린 인터뷰에서도 카펠로 감독은 훈련 내용과 경기력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한 채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을 요리조리 피해갔다.
카펠로 감독은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카펠로 감독은 “첫 경기는 월드컵에 출전한 모든 팀들한테 매우 중요하다. 선수들의 심리적인 면에서 더욱 그렇다”며 “첫 경기를 이기면 16강 진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차전 상대인 한국에 대해서는 “신체적으로 강하고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존중할 만한 팀”이라며 “한국과 부상 없는 상태에서 대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경계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의 2차전 상대인 알제리 대표팀도 같은 날 상파울루 인근 위성도시 소로카바에 있는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들어갔다.
상파울루/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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