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별리그 앞두고 경기력 공회전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부진에 속을 태우고 있다.
잉글랜드는 8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선 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공격수 웨인 루니, 대니 웰벡(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니얼 스터리지(리버풀),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 등 주전이 총출동했다.
잉글랜드는 상대 수비수의 퇴장으로 후반 20분부터 수적 우위를 누렸지만 끝까지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온두라스는 친선경기였음에도 팔꿈치를 휘두르고 넘어진 상대의 사타구니를 밟는 등 과격한 플레이를 일삼았다.
잉글랜드는 상대 반칙에 심신이 억눌려 조직력, 골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허무하게 무승부를 지켜봤다.
주장 제라드는 경기 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일 뿐”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제라드는 “무식한 반칙이 난무하고 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심판도 수준 이하였다”며 “경기의 리듬 자체가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상대의 거친 플레이를 무승의 이유로 내세울 수 있었으나 팬들의 싸늘하고 걱정스러운 시선까지 피할 수는 없었다.
경기 후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10명이 버틴 중미 국가도 제압하지 못하면서 남미강호를 이길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잉글랜드는 지난 6일 남미의 강호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도 호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2-2로 비겼다.
당시 조직적인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수비도 견고하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우루과이, 이탈리아, 코스타리카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현재 이탈리아와 우루과이가 잉글랜드보다 16강 진출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날 현재 유럽의 대다수 베팅업체는 이탈리아를 조 1위로 보고 있으며 잉글랜드보다 우루과이가 약간 우세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죽음의 조’에서 펼쳐질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올릴 묘책을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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