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 우박…40여 분간 중단
한국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벨기에가 10명이 싸운 튀니지를 꺾고 4연승으로 본선 모의고사를 마무리했다.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이끄는 벨기에는 8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킹 보두앵 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종 소집 후 룩셈부르크, 스웨덴, 코스타리카를 꺾은 벨기에는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가진 4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우박이 내리는 돌발 상황 탓에 경기 흐름이 끊겨 힘든 경기를 치렀지만 끝내 결승골을 넣으며 활짝 웃었다.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는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본선에서 주전으로 뛸 것으로 보이는 로멜루 루카쿠(에버턴) 대신 ‘신예’ 디보크 오리기(릴)를 세웠다.
‘에이스’ 에덴 아자르(첼시)는 2선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을 이끌었고 마루안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케빈 미랄라스(에버턴), 무사 뎀벨레(토트넘), 스테번 드푸르(포르투)가 함께 중원을 형성했다.
포백(4-back) 라인에는 얀 페르통언(토트넘), 뱅상 콩파니(맨체스터시티), 다니엘 판바위턴(바이에른 뮌헨), 토비 알데르바이럴트가 섰고 골키퍼 장갑은 티보 쿠르투아(이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꼈다.
본선을 앞두고 국내 팬들 앞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게 된 벨기에는 경기 초반부터 튀니지 진영을 강하게 몰아쳤다. 볼 점유율에서 8-2로 앞설 정도로 일방적이었다.
그러나 전반 24분 갑작스럽게 우박이 내리면서 벨기에의 경기 흐름은 끊겼다.
골프공만 한 우박이 녹색 그라운드를 가득 메울 정도로 쏟아지자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46분 뒤 경기가 재개되자 벨기에 선수들은 전반 초반의 경기 흐름을 좀처럼 되찾지 못했다.
전반 막판 옐로크드를 받았던 튀니지의 이삼 제마가 후반 18분 콩파니와 공중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손으로 유니폼을 잡았고 휘슬을 분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다가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그러나 벨기에는 이후에도 10명이 뛰는 튀니지를 좀처럼 제압하지 못했다.
오히려 몇 차례 역습을 허용하며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벨기에는 후반 44분 교체 멤버인 나세르 샤들리(토트넘)와 메르턴스가 결승골을 합작해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다.
샤들리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향해 침투 패스를 건넸고 메르턴스는 수비수 2명 사이에서 침착한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튀니지 골대 오른쪽을 열어젖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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