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제·드로그바와 함께 ‘올드보이 3파전’ 예고
우루과이의 베테랑 스트라이커 디에고 포를란(35·세레소 오사카)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건재를 알렸다.
포를란은 5일(한국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센테나리오 경기장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축구 대표팀 평가전에서 농익은 감각을 앞세워 우루과이의 선전을 도왔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의 뒤를 받치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경기 흐름을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했다.
특히 전반 37분에는 페널티지역 아크 왼쪽에서 슬로베니아 포백 수비선을 한 번에 무력화하는 공중 침투패스를 선보였다.
페널티지역으로 동시에 침투한 카바니가 이 패스를 머리로 받아 선제 결승골로 연결했다.
포를란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서 우루과이가 4위에 머물렀음에도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가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사례는 포를란밖에 없다.
그는 괴물 같은 결정력을 앞세워 유럽 리그 전체의 득점왕(유럽 골든슈)을 두 차례나 차지한 대형 스타로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 코트디부아르의 디디에 드로그바(36·갈라타사라이)와 함께 펼칠 노병 골잡이 3파전은 적지 않은 기대를 모은다.
포를란은 쇠퇴한 운동능력 때문에 본선에서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이나 카바니의 백업요원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우루과이의 간판 골잡이 수아레스가 무릎 부상 때문에 본선 때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지 불투명해 주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스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은 결전지 브라질로 떠나기 전에 열린 마지막 평가전인 이날 경기에서 포를란을 풀타임으로 기용했다.
포를란은 플레이메이커이자 득점원으로서 수아레스의 공백을 줄이면서 우루과이의 2-0 승리를 견인해 타바레스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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