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홍정호 부상·주요 선수 감기 등 돌발악재…현재는 모두 정상”
“지나친 주전 경쟁은 해로워…비주전도 소중”
“지나친 주전 경쟁은 해로워…비주전도 소중”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에 도전하는 홍명보호의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5월31∼6월11일)이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달 8일 브라질 월드컵에 나설 23명의 태극전사를 일찌감치 확정한 홍명보호는 같은달 12일부터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첫 훈련에 나섰고, 지난달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0-1패)을 마친 뒤 이틀후인 지난달 30일 한국을 떠나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마이애미 전지훈련에 나서기 앞서 대표팀은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부상과 최종 명단 교체의 위기를 만나기도 했다.
홍정호는 튀니지와 평가전 당시 상대 공격수의 깊은 태클에 왼쪽 발등을 다쳐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다.
여기에 왼쪽 풀백으로 선발한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의 발목 부상이 제대로 낫지 않아 마이애미 출국일 하루 전에 박주호(마인츠)를 대신 뽑는 우여곡절까지 겪었다.
미국 마이애미로 도착한 대표팀은 전지훈련 나흘째인 지난 4일 골키퍼 이범영(부산)과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강도 높은 훈련과 더운 날씨, 시차 때문에 생긴 감기 증세로 훈련에서 빠지고, 이청용(볼턴)과 이용(울산)마저 미열 증세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돌발 악재’도 생겼다.
다행히 감기 증세를 보인 4명의 선수는 모두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고 홍정호도 6일 훈련부터는 합류하게 돼 23명의 태극전사가 모두 브라질 월드컵 준비에 나서게 됐다.
마이애미 전지훈련이 반환점에 이른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은 5일(한국시간) 대표팀 숙소인 미국 플로리다주 어벤추라의 턴베리 아일 리조트에서 가진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훈련이 잘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 전지훈련 초반 감기·부상 악재 ‘탈출’ = 홍 감독은 훈련의 성과를 묻자 “지난달 초부터 선수들의 지구력에 기본이 되는 심폐기능 향상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훈련을 토대로 점검한 결과 선수 대부분의 심폐기능이 정상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튀니지 평가전 당시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며 “지구력을 끌어올리는 훈련 위주로 하다보니 그런 결과가 나왔다.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필요한 민첩성과 파워 향상을 위한 훈련은 마이애미에서 하기로 했고, 지금 상황에서 훈련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지훈련 초반 일부 선수가 감기 기운으로 훈련에서 빠졌지만 하루 만에 회복한 것에 대해 “위기를 잘 넘겼다”고 위안을 삼았다.
홍 감독은 “기성용, 이범영, 이용, 이청용 등 감기 기운이 있던 선수들이 모두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다”며 “자칫 훈련 초반에 위기를 맞을 뻔했다. 선수 관리가 중요한 데 일찍 정상 상태로 돌아와 다행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선수 교체와 부상 등 여러 가지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도 “경험상 월드컵은 어느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며 “김진수를 최종명단에서 제외했지만 그 과정에서 철저하게 준비가 돼 자연스럽게 박주호가 합류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 “지나친 주전 경쟁은 오히려 독…비주전도 소중” = 홍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을 빛낼 ‘베스트 11’ 구성에 대해선 함구했다. 지나친 경쟁의식은 자칫 훈련 분위기를 망칠 수도 있어서다.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주전 경쟁을 강조하고 있지는 않다”며 “지금은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월드컵에서 주전을 맡는다면 개인적으로 좋은 일이겠지만 나에게는 경기 출전 기회가 적은 선수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주전 선수의 희생이 없다면 주전 선수들이 제대로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게 홍 감독의 지론이다.
대신 “베스트 11 선정은 여러 가지 면을 고려해야 하지만 컨디션과 경험이 중요한 요소”라며 “나에게는 모든 선수가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또 월드컵 본선에서의 ‘돌발 변수’를 부상으로 꼽았다.
그는 “여러 일들이 생길 수 있겠지만 선수가 다치는 게 가장 큰 돌발변수가 될 것”이라며 “다친 선수 관리를 잘하고 대체 요원도 대비해 놔야 한다”고 설명했다.
◇ “현재 훈련상황에 만족” = 홍 감독은 마이애미 전지훈련이 끝나고 브라질로 넘어갈 때 대표팀의 상황을 색깔로 표현해 달라는 질문을 받자 잠시 고민했다.
홍 감독은 “파주NFC에서 흰색으로 출발했다면 브라질에 도착할 때는 빨간색이 돼야 한다. 지금은 분홍색 정도 온 것 같다”며 훈련 상황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월드컵 첫 경기가 시작될 때에는 팀이 100% 완성돼야 한다”며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기는 쉽지 않지만 선수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자신이 어떤 것을 해야하는지 잘 아는 만큼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이애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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