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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홍명보호 첫 훈련 화두는 ‘간격 조절-패스 차단’

등록 2014-06-06 11:47

“같이 움직여!”, “공격수가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해야지!”

축구 대표팀의 해외 전지훈련 첫날인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머스 대학교 축구장에선 선수들의 움직임을 독려하는 홍명보 감독의 목소리는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다.

훈련시간 기온은 섭씨 29도로 다소 덥게 느껴지는 가운데 습도가 66% 정도까지 올라가면서 훈련에 나선 선수들의 유니폼은 금세 땀으로 젖어들었다.

마이애미가 러시아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는 브라질 쿠이아바와 비슷한 고온다습한 기후 조건인 만큼 첫 훈련에 나선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하루빨리 낯선 기후환경에 적응해 주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독기가 느껴졌다.

홍 감독은 이날 훈련의 초점을 공수 간격조절과 상대의 패스 루트 차단에 뒀다.

훈련에 앞서 코칭스태프는 그라운드 터치라인 좌우에 각각 서로 다른 색깔의 깃발을 3개씩 꽂아놓고, 그라운드에는 11개의 콘을 세웠다.

3개의 깃발은 ‘가상의 적’의 위치를 상징하고, 그라운드에 놓인 콘은 태극전사 11명의 위치를 지정하는 역할을 했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발등 부상으로 훈련에서 빠진 가운데 홍 감독은 골키퍼 3명을 제외한 19명을 두 팀으로 나눠 볼 없이 상대 선수의 위치에 따라 유기적으로 자리를 옮기는 훈련을 펼쳤다.

첫 번째 조에는 김신욱(울산)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구자철(마인츠)이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에 섰다.

좌우 날개에는 손흥민(레버쿠젠)-이청용(볼턴) 조합이 나섰고,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한국영(가시와 레이솔) 조합이 배치됐다. 포백(4-Back)은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전스)-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곽태휘(알 힐랄)-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맡았다.

선수들이 각 포지션에 서자 홍 감독은 좌우 깃발의 색깔을 임의로 외쳤고, 선수들은 일제히 깃발 쪽으로 이동했다.

단순히 위치만 바꾸는 게 아니었다, 선수들은 전후좌우를 돌아보며 서로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신경을 곤두세웠다.

조금이라도 위치가 잘못되거나 간격이 벌어지면 코칭스태프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두 번째 조에는 박주영(아스널)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이근호(상주)가 섀도 스트라이커를 맡았다.

좌우 날개에 지동원(도르트문트)-김보경(카디프시티), 중원에 박종우(광저우 부리)-하대성(베이징 궈안), 포백에 박주호(마인츠)-김영권(광저우 헝다)-곽태휘-이용(울산)이 각각 배치됐다. 숫자가 모자라 곽태휘는 양쪽 조에서 모두 뛰었다.

훈련이 무르익으면서 홍 감독은 선수들의 이동 속도를 끌어올렸고, 훈련 막판에는 선수들의 움직임에 전력 질주를 요구했다.

단순히 공수의 간격 유지만 요구한 게 아니었다.

상대 선수가 위험지역에 들어왔을 때에는 순식간에 3∼4명이 압박해 돌파를 저지했고, 상대 선수가 중원에 있을 때는 가까운 선수가 뛰어가고 주변의 선수들은 볼의 패스 방향을 차단하는 데 집중했다.

수비 조직력 훈련을 끝낸 대표팀은 곧이어 공격 패턴 훈련을 이어갔다.

볼이 투입된 공격 패턴 훈련에서는 조직력 훈련에 나선 두 팀이 공격과 수비 역할을 번갈아 맡으며 중앙 수비수부터 시작해 미드필더를 거쳐 좌우 측면과 중앙을 통해 공격을 이어가는 ‘약속된 플레이’를 펼치는 데 집중했다.

수비조 선수들은 먼저 ‘학습’한 간격 조절과 패스 차단을 그대로 실천하며 공격조의 움직임을 막는데 애를 썼다.

2시간 동안 구슬땀을 흘린 뒤 수비수 곽태휘는 이날 훈련에 대해 “러시아가 공간을 파고들어 와 측면으로 볼을 빼는 형태의 공격을 하는 만큼 이에 대비해 공수의간격과 선수들의 위치를 선정하는 훈련이었다”고 설명했다.

(마이애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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