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컨트롤 4-D’
전후반 25분에 3분간 휴식
쿨링 브레이크도 도입될듯
쿨링 브레이크도 도입될듯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 등장하는 장비들이 있다. 골라인 통과 판정을 위한 첨단 판독기가 도입되고, 프리킥 지점에서 수비벽까지 9.15m를 정확히 계측해 다툼의 여지를 없앴다. 이런 장비들은 일부 리그와 대회에서는 이미 사용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피파)은 심판의 권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월드컵 도입을 미뤄왔다.
피파는 지난 4월 골라인 통과 여부를 판독할 장비로 독일의 ‘골 컨트롤 4-D’ 도입을 확정했다. 경기장에 설치된 초고속 카메라 14대가 공의 위치를 경기 내내 추적한다. 공이 골라인을 1㎜라도 넘어가면 1초 안에 심판의 손목시계(위 사진)로 득점 신호를 보낸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전 독일과 잉글랜드 경기에서 오심 논란을 빚은 뒤 본격적으로 도입을 검토해왔다.
프리킥 지점과 수비벽까지 거리를 표시하는 배니싱 스프레이(아래)도 도입된다. 우리나라 2013 시즌 프로축구리그에도 아시아 최초로 도입됐다. 경기 중 수비벽 거리를 미리 표기함으로써 논란을 줄여 경기단축 효과가 있다. 또 세트피스 상황에서 충분히 거리를 확보하면서 프리킥 득점률도 향상됐다는 평가다. 운동장 잔디 위에 스프레이를 뿌려 거리를 표시하지만 몇초 뒤에는 저절로 사라진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쿨링 브레이크’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의 6~7월 날씨는 덥고 건조하다. 특히 낮더위가 심한데도 유럽지역 중계 등을 고려해 총 64경기 중 24경기가 오후 1시에 열린다. 브라질선수협회는 오후 1시 경기를 미뤄달라는 요구도 있었지만 피파는 수용하지 않았다. 대신 2012년 명문화된 쿨링 브레이크가 실제로 시행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쿨링 브레이크는 경기 시작 전 열사병예방지수(WBGT)가 32도를 넘으면 심판 등 경기 관계자들이 도입을 논의하고, 시행이 결정될 경우 전후반 25분이 경과된 시점에서 3분간 휴식을 준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사진 뉴시스
배니싱 스프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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