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조 전력 분석 ③ 벨기에
평가전서 룩셈부르크 이어
‘강호’ 스웨덴도 2-0으로 격파
힘·패스·돌파력 겸비 ‘아자르’
191㎝ 골잡이 ‘루카쿠’ 경계령
키 큰 수비수 뒷공간은 약점
평가전서 룩셈부르크 이어
‘강호’ 스웨덴도 2-0으로 격파
힘·패스·돌파력 겸비 ‘아자르’
191㎝ 골잡이 ‘루카쿠’ 경계령
키 큰 수비수 뒷공간은 약점
한국의 브라질월드컵 3차전 상대인 벨기에는 H조에서 가장 막강한 전력을 갖고 있다. 벨기에는 지난달 27일 치른 룩셈부르크와의 첫 평가전에서 5-1로 대승을 거두더니 2일 열린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과의 두번째 평가전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2-0 완승을 거뒀다.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기회는 없다”(Now or Never)는 말처럼 벨기에 축구계는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다.
벨기에 대표팀에는 공격진에 로멜루 루카쿠(21·에버턴), 아드난 야누자이(1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진에는 에덴 아자르(23·첼시), 마루안 펠라이니(26·맨유), 케빈 더브라위너(23·볼프스부르크), 수비진에는 뱅상 콩파니(28·맨체스터 시티), 토마스 페르말런(29·아스널), 토비 알데르베이럴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그리고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22·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1980년대 중후반부터 1990년대 초중반에 출생한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호화군단’ 벨기에는 월드컵 지역 예선 10경기에서 8승2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벨기에의 강점은 막강한 미드필더진이다. 드리블 능력과 패스 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힘과 스피드도 떨어지지 않는다. 왼쪽 날개인 ‘황금세대’의 선두주자 아자르는 벨기에 공격의 핵이다. 드리블 돌파와 플레이메이킹이 모두 가능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젊은 선수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드리블 돌파 성공 1위에 올랐다. 스웨덴전에서도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중앙을 휘젓는 아자르를 아무도 막지 못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더브라위너, 중원을 지키는 펠라이니 모두 출중한 개인 기량을 갖췄기 때문에 한국은 포백라인과 미드필더진이 두텁게 서면서 이들에게 공간을 내주지 말아야 한다.
벨기에 공격의 종지부는 루카쿠가 찍는다. 191㎝, 90㎏의 거구지만 몸놀림이 가벼워 쉽게 막기 어렵다. 손흥민보다도 어린 나이지만 과감한 플레이로 득점을 올리는 결정력도 뛰어나다. 스웨덴전 선제골 장면에서도 2선에서 공을 연결받았을 때 수비수 4명이 에워싸고 있었지만 지체 없는 중거리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2선에서 수비조직을 무너뜨리며 좌우 측면으로 벌렸다가 중앙의 루카쿠에게 연결하는 방식은 벨기에의 주요 득점루트다.
물론 약점은 있다. 수비조직력이다. 모두 세계적인 선수들이지만 이들이 벨기에 대표팀의 이름 아래 모였을 때는 기대 이하였다. 지난해 11월 일본전에서 3골이나 실점하는 장면이나, 3월 코트디부아르전에서 2골을 먼저 넣고 2골을 실점하는 장면에서는 조직력이란 게 있나 싶을 정도로 우왕좌왕했다.
벨기에 수비수들은 키가 크고 힘이 좋아 공중볼과 정면 승부에는 강하지만 뒷공간으로 찔러주는 패스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측면에서 패스를 주고 공 없이 들어가는 선수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청용과 손흥민 등이 2대1 패스로 측면 뒷공간을 침투하면 벨기에 수비조직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있다.
분석 이영표 <한국방송> 해설위원, 정리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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