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27·마인츠05)
”김 회복속도 박보다 더디다” 판단
홍정호도 부상당해 수비불안 우려
홍정호도 부상당해 수비불안 우려
‘홍명보호’ 수비라인에 비상등이 켜졌다.
대한축구협회는 29일 2014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왼쪽 수비수 김진수(22·알비렉스 니가타)를 박주호(27·마인츠05)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김진수의 발목 부상 회복 속도가 더뎌 본선까지 제 컨디션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진수는 최종명단을 발표하기 이틀 전 소속팀 경기 도중 왼쪽 발목을 다치는 부상을 당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지난 8일 최종명단을 발표하면서 “오늘 아침까지 김진수 소속팀과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자기공명영상(MRI)으로는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었다. 하지만 최종명단 발표 20일이 지나 출국을 하루 앞두고 선수를 교체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문제는 박주호도 애초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선수였다는 점이다. 박주호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활약해온 만큼 월드컵 승선을 기대했지만 봉와직염 부상이 완치되지 않아 논란 끝에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는 “김진수는 오른쪽 발목 인대 3개가 모두 손상을 당했는데 그중 전하경비인대가 끝까지 치유되지 않아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전하경비인대는 복숭아뼈와 경골을 잡아주는 인대로 왼발잡이인 김진수가 킥을 할 때 디딤발로 서는 오른쪽 발목을 잡아주는 구실을 한다. 송 박사는 대체선수로 뽑히는 박주호에 대해서는 “오른쪽 새끼발가락에 염증이 생기는 봉와직염은 의학적으로는 상처가 완전히 나았고, 축구화를 신고 뛰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라며 “박주호는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뒤에도 대표팀에서 계속 부상 관리를 해왔고 회복 속도를 봤을 때 김진수보다 박주호가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왼쪽 수비수인 윤석영(24·퀸스파크레인저스)도 소속팀에서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해 경기 감각이 현저히 떨어져 있는 상태여서 ‘홍명보호’의 왼쪽 수비가 불안하게 됐다. 알제리의 수프얀 피굴리,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사메도프, 벨기에의 케빈 미랄라스 등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하게 될 H조 팀들은 모두 위력적인 오른쪽 날개를 보유하고 있다.
중앙수비수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을 왼쪽으로 돌리는 방법도 있지만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역시 28일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왼발 부상을 당해 김영권이 중앙을 지켜줘야 한다. 홍정호의 부상은 다행히 심각하지는 않지만 회복까지 최소 일주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허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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