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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조원’과 ‘빅이어’ 사이, 음바페는 사우디로 향할까

등록 2023-07-26 16:16수정 2023-08-08 02:04

사우디 알힐랄, 파리에 음바페 이적료 4233억원 제안
킬리안 음바페. AP 연합뉴스
킬리안 음바페. AP 연합뉴스

제국의 정복 전쟁을 보는 듯했던 사우디아라비아발 유럽 축구 공습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타깃은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다.

지난 24일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 소속 알힐랄이 파리에 음바페 이적료로 3억유로(약 4233억원)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아울러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음바페에게는 사우디에서 단 한 시즌을 뛰는 대가로 연봉 7억유로(약 9877억원)가 제시됐다. 역대 가장 높은 이적료(2017년 네이마르·2억2200만유로)와 현역 선수 최고 연봉(크리스티아누 호날두·2억유로)을 아득히 뛰어넘는, 축구 역사상 거론된 적 없는 규모의 금액이다.

스포츠계는 경악했다. ‘디애슬레틱’의 축구전문기자 닉 밀러는 “저속하고 혐오스러운 오늘날 세계 축구의 현실”이라고 썼다. 미국프로농구(NBA) 밀워키 벅스의 야니스 아데토쿤보(28)는 트위터 계정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면서 “알힐랄은 저를 데려가도 됨. 저 음바페랑 닮았음”이라고 적었다.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 역시 “사우디가 1년 계약을 제안할 때 달려가는 내 모습”이라며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달리기 장면을 올렸다.

엔비에이의 최고 스타들조차 헛웃음을 짓게 한 제안은 현존 최고의 스타를 유치해 자국 리그의 위상을 유럽에 굴하지 않는 수준으로 도약시키려는 사우디의 야심에서 비롯된 강수다. 지난 1월 알나스르에 입단한 호날두를 시작으로 작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이상 알이티하드), 스티븐 제라드 감독(알이티파크) 등 유럽 축구의 굵직한 이름들이 앞다퉈 사우디로 향했다. 음바페는 그 명성의 정점에 있는 선수다.

이미 지난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바짝 기울었던 마음을 돌려세우며 파리와 ‘깜짝’ 계약 연장에 합의했던 음바페는 지난 6월 구단에 “계약 연장 옵션을 사용하지 않겠다”라고 통보하며 재차 작별을 예고했다.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을 경우 음바페는 올겨울부터 이적료 없이 팀을 옮길 수 있게 된다. 유력한 행선지는 레알 마드리드다. 음바페의 통보에 격노한 파리는 1군 엔트리 제외까지 검토하면서 강경 대응 중이다. 음바페는 파리의 한국·일본 투어에서도 제외됐다.

킬리안 음바페. AP 연합뉴스
킬리안 음바페. AP 연합뉴스

음바페 앞에 놓인 선택지는 두 갈래다. 한 시즌 간 구단과 싸우며 남거나, 알힐랄의 제의를 수락하고 1년간 사우디 리그를 뛰거나. 현재로써는 음바페가 ‘세기의 딜’을 받아들 공산은 높지 않다. ‘이에스피엔’(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음바페는 사우디행에 관심이 없다”라고 보도했고, ‘비비시’(BBC) 역시 프랑스 축구 전문가 줄리앙 로랑의 말을 빌려 “음바페는 사우디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로랑은 “음바페에게 필요한 건 (돈이 아니라) 트로피”라고 덧붙였다.

월드컵은 품었지만 여전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지 못한 음바페가 변방에서 커리어를 허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알려진 음바페의 직접적인 반응은 아데토쿤보의 ‘음바페 대신 나를 데려가’ 트윗을 공유하며 눈물 빠지게 웃는 이모티콘을 한가득 실어놓은 트윗 뿐이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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