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대표팀 투수 고영표. 연합뉴스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첫 경기 선발의 중책은 고영표(32·kt 위즈)가 맡게 됐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호주와 B조 첫 경기(9일 낮 12시) 선발로 고영표를 8일 밤 예고했다. 한국은 호주를 꺾으면 8강 진출을 위한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사이드암 투수인 고영표는 확실하게 예열이 된 상태다. 지난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에스에스지(SSG) 랜더스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무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당시 고영표는 “이제 준비가 된 것 같다. 밸런스를 회복했다”면서 “본 대회에서 준비했던 투구를 마음껏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고영표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다. 체인지업으로 타자의 스윙을 유도해 땅볼을 유도해낸다. 2022시즌 KBO리그 성적은 13승8패 평균자책점 3.26.
고영표에 맞서는 호주 대표팀 선발은 ‘젊은 피’ 잭 올로클린(23)이다.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싱글 A에서 뛰는 키 196㎝의 좌완 투수다. 4시즌 통산 마이너리그 성적은 9승8패 평균자책점 3.34. 호주 선발은 애초 한국에서 뛰었던 워릭 소폴드(33·한국에서는 워윅 서폴드로 등록)로 예상됐으나 윌슨 감독은 베테랑의 관록보다 젊은 패기를 택했다.
호주 타선에서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든 외야수 애런 화이트필드(LA 에인절스)와 함께 지난 시즌 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22홈런을 터뜨린 로비 글렌디닝 정도가 경계 대상이다. 호주는 장타력도 있고 번트와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활용한 작전야구에도 능하다. 호주리그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경기 감각은 B조에서 제일 살아있다는 게 최강점이다.
한국과 호주의 역대 전적은 8승3패.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에서 16-2, 승리(7회 콜드승) 이후 8연승을 달리고 있다. WBC 때는 2013년 대회 1라운드 때 한 차례 맞붙어 6-0 승리를 거뒀다. 데이브 닐슨 호주 대표팀 감독은 “한국전은 매우 팽팽하고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고 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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