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왼쪽)이 5일 서울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YK건기배 결승 5번기 3국에서 신민진 9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이 YK건기배에서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보유한 타이틀 개수는 9개로 늘었다.
신진서는 5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YK건기배 결승 5번기 3국에서 신민준 9단에게 16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1~3국 승리를 거두며 정상에 오른 신진서는 상금 6천만원을 챙겼다.
신진서는 이번 대회 제패로 통산 우승회수를 32회로 늘렸고 삼성화재배와 춘란배, 국수산맥(국제), GS칼텍스배, 쏘팔코사놀, KBS바둑왕전, 용성전, 맥심커피배 등을 포함해 9개 대회의 타이틀 보유자가 됐다.
신진서는 이날 단명국에서 중반 이후 치밀한 착점으로 상변과 좌변의 흑대마를 압박하면서 항복을 받아냈다.
신진서는 대국 뒤 “지난해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나와 잘 맞는 피셔방식으로 바뀌면서 대회 초반부터 괜찮게 흘러갔다. 결승 1국에서 어려운 바둑을 이기면서 기세를 탔던 게 우승할 수 있었던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진서는 지난해 4위로 마감하면서 올해 예선부터 출전했고, 예선에서 류민형 8단과 안성준 9단을 연파하고 8명에게 허용된 본선에 올랐다. 본선 리그전에서 6승1패가 된 신진서는 승자승 원칙에 따라 신민준(6승1패)과 1, 2위를 나눠가지며 결승 대국을 펼쳤다. 신진서는 이번 결승전 3연승으로 신민준과의 맞전적에서 31승10패로 격차를 더 벌렸다.
신민준은 경기 뒤 “생각보다 대국이 안 풀렸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준우승상금 3000만원.
YK건기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한 이번 대회의 제한시간은 시간 누적방식으로 각자 10분, 추가시간 40초가 주어졌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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