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오른쪽)이 27일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에서 우승한 뒤 박정환 9단과 복기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신공지능’ 신진서 9단이 란커배 결승전 패배의 아픔에서 완연하게 벗어났다.
신진서는 27일 강원도 춘천의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 강원콘텐츠코리아랩에서 열린 제4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3국에서 박정환 9단을 맞아 17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박정환의 도전 3번기에서 모두 이긴 신진서는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우승상금 7천만원.
박정환은 2020년 1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을 포함해 총 3번의 패권 도전 기회를 잡았지만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신진서는 이번 4기 도전기 1·2국에서도 박정환에 불계승을 거뒀고, 이날 3국 승리로 올해 승률 90%(63승 7패)로 복귀했다.
신진서는 이달 중국에서 열린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대회 결승에서 구쯔하오 9단에 역전패(1승2패)해 내상을 입었다. 초대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고, 1승 뒤 2연패로 자존심을 상했다.
하지만 이후 KB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소속팀 킥스를 정상으로 이끌었고, 이날 다시 쏘팔코사놀배 정상에 오르면서 심적인 부담을 크게 덜어냈다.
신진서는 대국 뒤 “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춘천같이 좋은 곳에 와서 박정환 사범님과 바둑을 두며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쁘고, 다음 대회에서도 좋은 바둑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196명이 출전해 예선을 거쳐 9명 본선 진출자를 가렸고, 이들의 풀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박정환이 도전권을 따내 신진서와 결승전을 벌였다.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고,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졌다.
한편 이날 개회식에서 육동한 춘천시장은 축하 영상을 통해 “춘천에서 신나고 흥미로운 대국을 하시고, 승패와 관계없이 앞으로 쭉 세계무대를 호령하시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개회식에는 춘천시의회 김진호 의장과 인포벨 심범섭 회장, 김준수 부사장,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등이 참여했고, 김수장 서능욱 박지은 하호정 프로기사가 팬들과 다면 대국을 펼쳤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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