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스의 신진서 9단(오른쪽)이 24일 열린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정관장천녹의 허영락 4단과 복기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을 앞세운 킥스(Kixx)가 챔프전에서도 첫승 돌풍을 몰아쳤다. 1승만 추가하면 우승컵도 챙긴다.
킥스의 신진서는 2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내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3전2승제) 1차전에서 정관장천녹의 허영락 4단에 불계승을 거둬, 팀의 3-0 완봉승을 이끌었다. 킥스는 25일 열리는 2차전에서 승리하면 챔피언이 된다.
킥스의 두번째 기사로 나온 신진서는 허영락과의 대결에서 중반 이후 강공 일변도의 총력전으로 나섰고, 변수가 많은 대마사냥에 나서면서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었으나 초읽기에 몰린 상대의 실착을 추궁하며 승리를 일궜다.
킥스의 3장 김승재 9단도 정관장천녹의 권효진 6단을 제압했고, 1장으로 장고바둑전에 나섰던 김창훈 6단도 맨 마지막으로 홍성지 9단을 잡으면서 3-0 승리를 합작했다.
김영환 감독이 이끄는 킥스는 한국물가정보와 벌인 플레이오프 2ㆍ3차전에서 세 선수를 내보내 역전극을 연출했고, 이날 챔피언전에서도 똑같은 선수진으로 압승을 거두는 ‘지략’을 선보였다. 특히 주장 신진서는 이번 시즌 7연승을 포함해 바둑리그 포스트시즌 19연승을 질주했다. 최근 란커배 세계바둑 결승에서 패배한 아픔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이다.
반면 정관장천녹은 주장 변상일 9단과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 한 김정현 8단을 써보지도 못하고 벼랑 끝에 몰렸다.
신진서는 경기 뒤 “변상일 선수가 오더에서 뒤로 빠져 팀의 3-0 승리도 예상했다. 정관장천녹이 강팀이지만 첫 경기에서 승리해 팀 사기가 많이 오른 만큼 꼭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25일 오후 7시에 열린다.
12개 팀이 양대리그(난가ㆍ수담)로 정규리그를 거친 뒤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팀을 가리는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2억5000만원이다. 준우승상금은 1억원.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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